[메디소비자뉴스=연지안 기자] 2세 경영체제후 매출·순익 정체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중외제약(대표이사 이경하·사진)이 이번에는 연구개발(R&D)투자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중외제약이 미래의 성장동력마저 잃고 있는 게 아니냐의 우려의 시각이 적지않다.

주요 상위권 제약사들은 올 상반기 200억~400억원 이상의 R&D비용을 투자하고 있는데 반해 중외제약은 124억원 그쳐 대조를 이뤘다.

상반기 매출액 및 R&D비용 (단위:억원,%)

이는 매출에서 중외제약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종근당에도 30억 가량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각 기업들이 제출한 상반기 R&D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45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동아제약 303억, 녹십자 245억, 유한양행 203억 등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중외제약의 R&D비용은 124억원에 그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 비중으로 볼때도 중외제약은 5.5%에 그쳐 30여개 제약사 평균치(7%)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중외제약의 3분기 전망도 어둡게 보고 있다.

'가나톤'과 '리바로' 등 주력 품목이 부진해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87억에서 올해는 67억으로 23.1%나 주저앉았고 부채도 600억원 가량 높아지면서 165%를 기록했다.

이는 제약업체 최고 수준의 부채비율이다. 이같은 높은 부채비율이 중외제약의 성장에 커다란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가을 주력품목의 부진 등을 이유로 영업본부장을 전격 경질했던 중외제약이 아직도 거듭된 영업실적 부진과 부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외제약이 R&D 투자마저 부진, 경쟁사들에 비해 연구개발 경쟁력까지 떨어지면서 2세 이경하대표 체제의 중외제약 미래가 순탄치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가와 업계 전문가들은 “연구개발이 화두로 떠오르는 제약계 현실에서 상위사들은 더욱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와달리 중외제약은 경쟁사들에 비해 R&D비용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성장동력을 갉아먹고 있어 2세 경영의 신뢰성에 의문이 간다"고 '중외제약의 미래’를 어둡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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