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노피 등 다국적제약사와 8조원대 기술수출 대박을 터뜨린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이 1조원대 표적항암제 기술수출에 또 다시 성공하면서 깜짝 놀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임성기 회장
한미약품의 연이은 기술수출 대박은 오너 임성기 회장<사진>의 글로벌 인맥, 이관순 사장<사진>의 연구ㆍ개발(R&D) 집중력의 합작품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무엇보다 이 회사는 기술력을 가진 국내외 유망벤처의 인수ㆍ합병(M&A)을 은밀히 추진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초대형 기술수출에 성공한 것은 업계에선 의표를 찌를 정도의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면역질환치료제, 당뇨병치료제, 항암제, 바이오의약품 등 20여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관순 사장
이같은 파이프라인은 20년 이상 끈질기게 천착해온 R&D의 결실이다. 그러나 한미약품은 앞으로 글로벌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신약개발보다는 글로벌제약사 화이자처럼 유망 제약사나 벤처의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 ‘M&A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년 전부터 대형 기술수출로 '실탄'을 어느 정도 확보하면서 지난해부터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ㆍ개방형 혁신) 전략을 추진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수한 R&D 인재 확보, 기술력있는 벤처나 제약사를 찾고 있다.

올초 대웅제약에서 한올바이오파마의 M&A를 주도했던 본부장급 M&A 전문가를 영입한 것도 M&A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회사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은 "한미약품은 앞으로 기술수출보다 M&A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화이자처럼 M&A를 통해 회사의 몸집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안팎에선 한미약품이 R&D를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신약을 꾸준히 발굴하고, M&A를 통해 글로벌제약사로 도약하는 ‘투트랙 정책’을 밀고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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