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다국적제약사가 수년 전 우수한 국내 병원들과 연구자들을 발굴해 전임상부터 참여시키겠다고 ‘장밋빛 청사진’을 밝혔으나 실적은 감감무소식인 채 임상은 되레 줄어 "‘구두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2012년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과 임상시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른바 'INSPIRE 프로그램'이다. 몇 개 기관에 임상시험 중 일부 단계를 맡기는 제한적 형태의 기존 연구ㆍ개발(R&D) 프로그램과 달리 우수한 역량을 가진 기관 및 연구자를 발굴해 화이자가 진행하는 모든 임상시험의 전 단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을 시행한지 4년째를 맞고 있지만 아직 드러난 실적은 없다.  

오히려 최근들어 임상 건수가 과거보다 줄어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에서 102건의 임상을 진행했지만,'INSPIRE 프로그램'을 도입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임상 건수(86건)는 되레 줄었다.

일각선 화이자의 발표와 달리 최근 임상연구 및 투자를 줄인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INSPIRE 프로그램은 4개 병원과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임상 사항과 투자 등을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사노피도 2012년 같은 병원들과 포괄적인 신약 임상연구 협력체인 프리미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그러나 이 회사도 그간 국내 기관들과 R&D 실적에서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노피의 국내 임상도 최근 줄어들었다. 이 회사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승인받은 임상 건수는 43건이나 2012년부터 올해까지 임상 승인 건수(24건)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사노피코리아 홍보 담당자도 "프리미어네트워크 구축 뒤 구체적인 임상 과정이나 투자 등 진행 상황을 밝히기 힘들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