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의 흡연율이 사상 처음 30%대로 감소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또 중ㆍ고교생들의 흡연율도 처음 한자릿수로 떨어졌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6일 이같은 흡연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남성 흡연율은 39.3%로 전년보다 3.8%포인트 떨어졌다. 여성 흡연율도 0.2%포인트 감소한 5.5%에 그쳤다. 중1~고3까지 중고교생의 흡연율은 9.6%로 2009년의 17.4%를 최고 기록을 세운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흡연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지난해 1월의 담배값 인상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금연구역 확대 등 금연캠페인과 학교에서의 지속적인 금연교육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흡연에 따른 건강상 폐해가 얼마나 큰지는 이미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흡연율의 감소는 국민건강을 위해서도 퍽 다행이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도 남아 있다. 흡연율은 감소했다고 하나 전자담배 흡연율이 오히려 높아졌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 전자담배 흡연율은 7.1%로 전년보다 2.7%포인트 높아졌다. 전자담배의 이용은 비록 금연을 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평가되기는 한다. 그러나 전자담배도 건강상 유해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는 일이다.

전자담배는 연기와 냄새가 나지 않아 일반적으로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큰 착각이다. 전자담배의 액체 중에는 향료 등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어 일반담배와 또 다른 유해성이 있다고 한다. 전자담배 안에는 니코틴,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니트로사민등 발암물질도 들어있다는 것이 질본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전자담배를 장기간 피울 경우 구강피부세포가 85%까지 파괴돼 구강 기능을 잃게 된 사례도 있다고 했다. 미국 뉴욕타임즈지는 수 년 전 일부 전자담배에서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일반담배보다 4배나 더 많이 검출됐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따라서 금연효과를 제대로 거두려면 전자담배도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끊어야 할 것이다.

세계 폐 재단의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흡연율은 중국 28.2%, 스웨덴 24.0%, 미국 27.1%, 호주 16.6%다. 이에 비해 한국은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다. 질본은 오는 2020년에야 한국인의 흡연율을 29%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국민건강 향상을 꾀하고 흡연율 감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흡연자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지속적인 금연캠페인 외 달리 방법이 없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금연을 위한 가능한 정책을 개발하는데 한치도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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