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90년대부터 시행된 판매자가격표시제로 약국이 약값을 제멋대로 매겨 소비자들에게 팔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를 잘 알지못합니다.

서민들은 시장에서 콩나물 값은 한푼이라도 깍으려고 아둥바둥대는데 약값은 ‘성역’입니다.

제약사에서 공급가를 정합니다. 그러나 의약품이 약국으로 넘어가면 약값은 약사마음대로 ‘고물줄 약값’이 됩니다.

제도가 그렇다고는 하나 약값은 상식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늘 속고, 우롱당한 느낌입니다.

서울 강남 소재 기업에서 경비일을 하는 김모(54)씨는 얼마 전부터 무릎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주위에서 무릎관절염에 효과가 좋다는 SK케미칼의 트라스트 패취(3매 기준)<사진>를 추천받고는 강남의 한 약국에서 트라스트 패취를 3500원에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동료직원은 집근처에서 2700원에 구입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뭔가 속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트라스트의 가격동향을 알기 위해 주말 약국가를 찾아보니 그야말로 들쑥날쑥 가격이 제멋대로였습니다.

가장 비싼 곳은 방배동 A약국과 서초동 B약국, 잠원동 C약국으로 3500원에 팔았습니다.

다음으로 서초2동 D약국은 3300원, 반포동 E약국과 서초동 F약국은 3000원의 가격을 확인했습니다.

망원동 G약국과 망우2동 H약국은 2800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가장 싼 곳은 영등포동 I약국 면목7동 J약국, 종로 K약국으로 2700원이었습니다.

트라스트 패취제의 약값은 적게는 100원에서 많게는 800원까지 거의 50% 차이가 났습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현행 제도상 제약사가 가격을 가지고 뭐라고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요즘은 약사들이 마진이 별로 없는데,장당 평균가가 1200~1300원 정도 되고 판매가는 공급가와 별 차이 없을 것”이라는 철없는 소리만 하고 있네요.

같은 파스하나 사는데 1000원 가까이 차이나다니···결국 소비자들만 봉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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