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이 잘못된 병문안 문화로부터 비롯되자 보건당국과 의료기관들은 부랴부랴 개선안을 내놓고 있지만, 기침 환자가 버젓이 병실을 찾아오고 손소독제도 외면하고 있어 제2의 메르스 사태 발생이 우려된다.

현재의 병문안 문화는 환자 건강과 안정,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개선 작업이 좀더 필요하다.

문수연 강동경희대 감염내과의 교수의 도움을 받아 병문안 감염 예방수칙에 대해 알아보자. 

◇면회 시간 저녁 6~8시 준수(주말ㆍ공휴일 10~12시 가능)

입원 환자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면회객과 우르르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남모를 속앓이를 해봤을 것이다. 메르스를 겪으며 현재는 전국 모든 병원의 면회 시간(저녁 6~8시 준수(주말ㆍ공휴일 10~12시))이 통일됐으며 환자당 2명까지 허용돼 단체방문이 제한되고 있다.

◇병문안 전ㆍ후 손위생 철저히

손위생 없이 환자를 접촉하는 것은 온갖 균을 환자에게 그대로 주겠다는 의사로 봐야 한다. 병실 진입 전 손소독제를 손 구석구석 묻혀 2~3분 간 마를 때까지 닦아주고, 병원을 나설 때는 손위생 후 귀가토록 한다. 이를 어기면 병원 내 온갖 균을 버스나 전철 손잡이에 묻혀 타인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기침 예절 준수…기침ㆍ재채기 시 손으로 가리기 No!

재채기를 하면 콧물이 초속 30m의 속도로 최대 4만개나 튀어나간다. 이렇게 떠다니게 된 입자 속 세균이 면역에 취약한 환자에게 전염되는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면회 시 마스크 착용이 권장되며 기침ㆍ재채기 시 휴지나 손수건으로 가리거나 없는 경우 옷소매 위쪽으로 가린다. 손에다 하는 경우 손에 묻는 균들을 통해 감염이 광범위하게 전파되기 때문에 절대 피하도록 한다.

◇감염 우려 있다면 병문안 No!

감기나 인플루엔자, 설사ㆍ복통 등 급성 장염, 피부에 병변이 있는 경우 병문안이 제한된다. 만약 최근에 감염성 질환자와 접촉한 경력이 있는 때에도 병문안을 해서는 안된다. 또한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어린이, 항암치료 중인 환자 및 임산부는 방문을 피하는 게 좋다.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

병문안 환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사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감염 예방과 청결을 위해 금해야 한다. 마찬가지 이유로 쾌유를 비는 꽃과 화분 등도 반입이 금지된다. 

특히 병문안 시 감염경로 추적 등 감염예방 관리를 위해 병문안객 명부 작성에 협조하고 가급적 직접 방문보다는 문자 등을 이용해 안부를 전하는 방식으로 문화가 바뀌는 게 중요하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