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제2의 박카스를 꿈꾸며 경쟁적으로 에너지 음료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시장서 철수하는 등 '참패'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에너지음료가 유행하면서 삼성제약, 명문제약, 일양약품, 동아제약, 광동제약 등이 앞다퉈 에너지음료시장에 진출했으나 모조리 고전하고 있다.

삼성제약은 지난 1997년 제약사로는 가장 먼저 '야'라는 에너지음료를 출시했으나 현재 시장에서 제품을 찾기 힘들다.

2011년 '야'를 리뉴얼한 '마크'라는 제품을 내놓았다가 소비자의 외면으로 시장서 사라졌다.

명문제약은 지난 2010년 에너지음료 파워텐을 출시했다가 실패했다. 골퍼들을 겨냥해 전국 약국과 골프장,스크린골프장을 집중 공략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지난 2011년 카페인 함량을 4배 늘려 리뉴얼 출시되기도 했지만, 끝내 소비자의 주목을 끄는데 실패해 시장에서 철수됐다.

동아제약도 2011년 에너젠이라는 에너지음료를 시장에 내놓았다가 성과를 보지 못했다.

에너젠은 국내 최초의 고농축 미니 에너지드링크로 선보였다가 고카페인 함유로 학교 매점서 퇴출되는 등 진통을 겪다가 시장서 철수했다.

일양약품은 지난 2012년 에너지음료 쏠플러스를 해외에서 도입해 국내 출시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제약계 음료사업의 강호 광동제약도 에너지드링크 파워샷을 약국에 출시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과 음료시장의 가장 큰 차이는 유통망"이라며 "제약사들의 유통망이 거대 유통업체보다 떨어지고 제품 홍보에도 거액이 들어 제약사로서 새 시장 창출에 감당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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