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동네의원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무료관리를 받을 수 있는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홈케어 시범사업)이 지난 9월26일 시작 이후 석달째가 돼가면서 성공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이 시범사업에 참여한 동네의원은 1870곳에 참여환자 수는 1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 사업이 알려지면서 아직도 참여를 문의하는 병ㆍ의원과 환자가 매일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 사업은 당뇨질환자의 경우 식전 공복혈당과 식후 2시간 혈당을 미리 제공된 혈당기로 측정한 다음 그 수치를 지정된 날짜에 정기적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지정한 병ㆍ의원에 전송하면 질환 상태의 평가와 함께 관리 요령을 구체적으로 같은 스마트폰 앱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이 사업은 앞으로 원격진료 시대를 위한 원격모니터링 사업의 성패를 가름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부는 이 홈케어 시범사업을 내년 8월까지 실시한 후 환자들의 호응과 성과가 좋으면 이를 본 사업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국의 당뇨병 환자 수는 2014년 말 현재 241만명에 달한다. 2002년의 125만명보다 약 2배 늘었다. 고혈압 환자 수도 같은 기간 273만명에서 555만명으로 2배 정도 증가했다. 이 사업의 효과가 입증돼 확대 실시되면 만성질환자의 증가를 막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복지부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의료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원격진료가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 벨기에는 만성질환자 외에도 만성 신부전환자와 임신부에게도 확대 실시중이고 독일은 심장질환자의 심박동수 기록을 토대로 원격 건강관리를 하고 있을 정도라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원격진료에도 장애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대상 질환자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앱의 활용이 가능해야 그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률 등에서 세계 최고의 강국으로 꼽히고 있다. 젊은 세대의 경우 거의 스마트폰 앱 이용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다만 나이가 많은 노인의 경우 아직도 그 활용방법을 모르거나 미숙한 사람이 많은 데다 만성질환자들도 노인계층이 압도적으로 많다.

따라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한 홈케어 시범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인층의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앱 이용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할수 있다. 지금도 구청 등 지역 단위로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이용 교육을 실시하는 곳은 많다.

이에 따라 이러한 PC(개인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 앱 등 단말기를 이용한 원격진료 교육을 확대 실시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 복지부와 각 지자체들이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홈케어 사업의 성공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당국이 이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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