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을 준비하고 있는 요즘, 막바지 극성을 부리는 모기들로 인해 말라리아 발병 비상이 걸렸다.

이는 늦더위와 연일 쏟아지는 비로 인해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모기 서식환경이 좋아진데다 남북간 공동방역이 이뤄지지 않아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중국 얼룩날개모기가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북부, 인천, 강원을 시작으로 서울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말라리아 환자를 물은 모기가 다시 사람을 물었을 때 극히 일부분의 사람에게서 타액과 더불어 원충이 인체에 들어가 48시간을 주기로 반복적으로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말라리아란

말라리아는 일명 '학질' 또는 '복학'이라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알려진 열성질환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널리 유행하고 있으며, 피속의 단세포 기생동물이 병을 일으킨다.

말라리아는 우리 몸 피 속에 기생하는 열원충이라는 작은 동물에 의해 일어나는 열병이다. 피속의 적혈구내에 기생해 영양분을 섭취해 번식하고, 이후 적혈구를 파괴하고 나와 다른 적혈구로 침입하는 일을 반복한다. 감염된 환자를 모기가 물면 모기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번식한 후 모기의 침샘에 숨어 있다가 감염된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 때 그 사람의 혈액내로 들어와 감염된다.

△말라리아 원충의 종류

말라리아는 병원충이 인체의 적혈구에 감염돼 증상이 나타나며,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4종의 기생원충을 매개로 전염된다. 이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원충에 의한 것으로 말라리아 원충이 말초혈액에 주입되면 일단 간세포 내에서 분열 증식해 적혈구에 기생하기 시작할 때까지 1,2주 또는 수개월까지 잠복기를 거친다.

대개 온대지방에서는 모기의 발생시기와 관계되며, 여름철에 유행하게 되고 열대지방에서는 1년 내내 유행한다. 그러나 일부에서 다양한 잠복기로 인해 유행시기인 여름이외에도 드물게 말라리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말라리아의 증세…고열, 오한, 발작 등이 보편적 

주기적으로 고열이 나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열원충은 우리 몸 피속 적혈구에 살면서 분열하고 결국에는 적혈구를 파괴하고 나온다. 이들은 새로운 적혈구 안으로 들어가 같은 일을 반복하기 때문에 우리 몸이 방어할 수 있을 정도까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수가 늘어나게 된다.

적혈구가 파괴될 때 우리 몸은 40도 이상의 고열을 내게 된다. 열원충이 분열하고 적혈구를 파괴 하는 일이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반복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열을 내게 된다. 이와 같이 주기적인 고열은 말라리아의 특징이다.

급성기 환자는 열이 나기 전에 오한기라고 해서 치아가 맞부딪칠 정도로 몸이 떨리고 추운 시기가 있고 그 다음에 열을 낸다. 사람에 따라서는 심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고 열이 날 때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다.

땀을 흘리면서 열이 내리는 때를 발한기라고 한다. 이런 열 발작은 사람을 몹시 괴롭고 지치게 하기 때문에 대부분 열발작 이후에는 탈진하여 잠들게 된다. 쉬고 나면 병이 없던 것처럼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이 것 또한 말라리아의 특징이다. 그 밖에 빈혈, 혈소판 감소증, 비장종대 등에 의한 여러 가지 다른 증상이 같이 올 수 있다. 

△말라리아의 진단 및 치료

말라리아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되는 병이다. 말라리아는 오래 전부터 키니네 등의 치료약이 발견돼 사용되고 있다. 병이 악화되기 전에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후유증 없이 완치가 가능하다. 급성 질병이기 때문에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여 사망하기도 하고 후유증이 남기도 한다.

많은 종류의 특효약이 시판되고 있지만 전문 지식이 있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최근에는 열원충들에게 약을 이겨내는 성질 즉 내성이 생기고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잘 맞춰 써야 하며 맞지 않는 약을 잘못 쓸 경우 시기를 놓쳐 사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말라리아의 예방

일반적인 예방법은 우선 유행지역의 경우 말라리아 환자를 조기 발견해 감염원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개인적으로는 해질 무렵부터 새벽 사이에 학질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외출할 때는 피부 노출 부위를 줄이고 곤충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 예방수칙

-가능하면 모기가 무는 저녁부터 새벽까지 외출 자제한다.

- 외출이 부득이한 경우에는 긴 소매의 상의와 긴 바지를 입으며, 검은색은 모기를 유인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 노출된 피부는 기피제를 도포해야 한다.

- 문과 창에 기피제 처리된 방충망을 설치하고, 방충망이 없을 때는 반드시 모기장을 사용해야 한다.

- 현관문 앞에 기피제 처리된 방충문을 설치해 모기로부터 물리는 것을 이중 방지한다.

- 창문에 방충망이 있다 하더라도 문을 여닫을 때 모기가 따라 들어오므로 에어로졸 살충제를 침실에 분무하여 모기를 없애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정리=강은희 기자

<도움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감염내과 박윤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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