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의약팀] 안면신경마비란 갑자기 한쪽 눈이 잘 안감기거나, 입과 얼굴의 반쪽에 마비가 발생하여 반대편으로 돌아가고, 식사할 때 음식물이 흐르게 되는 증상을 가리킨다. 한방에서는 구안와사, 와사풍이라는 용어로 사용하는데, 바람을 맞듯이 갑자기 발생하는 병이라 하여 ‘풍’ 이라는 단어로 불리워진다.

이런 용어 때문인지 사람들은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하게 되면 이것이 마치 중풍에 걸린 것이 아닌가 불안해 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이는 중풍과는 확연히 다른 질환으로 뇌신경 가운데 하나인 안면신경에 장애가 생김으로써 한쪽 얼굴의 표정에 관계되는 근육운동에 이상이 발생하여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발생원인

안면신경마비는 10 만 명당 약 25명 정도 발생하는 질환이다. 안면신경마비는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하는데, 주로 청장년층과 노년층에서 볼 수 있으며 어린이나 노약자, 혹은 임산부에까지 발생할 수 있다. 대개 감기기운이 있거나 찬바람을 쏘였을 때 귀 뒤쪽에 가벼운 통증이 생겼다가 반나절이 지나면 얼굴 반쪽이 일그러지는가 하면, 어떤 경우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 아침에 일어나보면 한쪽이 마비됨을 알게 된다.

말초성 안면마비는 중풍과 같은 질환에서 발생하는 중추성 안면마비와는 차이가 있다. 말초성 안면마비는 한쪽으로 힘이 빠지거나 어지러움 같은 전신증상을 동반하지 않고, 마비의 형태도 중추성과 달라, 전문가와의 간단한 상담만으로도 진단을 할 수 있다. 얼굴 신경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혹시 중풍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에 떨기 마련인데, 안면신경 이상으로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는 제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의 장애로 인한 말초성 마비다. 드물긴 하지만 중풍이나 뇌종양으로 인한 중추성 마비인 경우에는 MRI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아야 한다

안면신경마비의 발생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체내에 기운히 허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찬바람 등과 같은 외부의 자극요인이 있을 때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자극에 의해 안면신경이 경상유돌공이라는 뼈의 구멍을 빠져 얼굴로 나오는 부위에 부종을 일으켜서 오는 것아다.

한의학에서는 찬바람과 같은 외부의 영향, 담이나 어혈과 같은 병적산물, 신체의 허약이나 과로, 칠정의 울결(스트레스 상태) 로 인해 안면에 분포된 경락에 기혈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면부위를 흐르는 경락은 위, 소장과 관련이 되어 있어 불량한 영양섭취나 과식,편식,폭식 과 같은 무절제한 식습관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여름철에 선풍기 바람을 장시간 쐰다든지 여행중에 문을 열고 잠을 자거나, 음주후에 습하고 냉한 곳에서 잠을 잔 이후에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했다고 병원을 찾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의 발생원인

- 과로하는 경우
-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충격이 클 때
- 차가운 환경이나 찬바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 바이러스(감기 및 면역접종 후)
- 대상포진 감염
- 감염성(중이염, 유양돌기염, 내이염 등)
- 종양이나 뇌졸중
- 외상 

안면신경마비의 증세

안면신경마비에 걸린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발병 당시의 상황이 거의 유사하다. 발병하기 몇 일전부터 몸이 나른하고 감기몸살이 오려는 것처럼 뒷목 또는 한쪽 귀의 아래부분이 뻣뻣하면서 통증이 있고 개운하지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양치질을 하려고 입으로 물을 머금는 순간 한쪽 입가로 물이 주르르 흘러내려 이상하다는 징후를 발견하고, 물을 들이키려 입을 오무리려고 할 때 잘 되지 않아 거울로 유심히 살펴보면 이미 한쪽 얼굴이 일그러져 있고, 눈과 입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으며 한쪽으로 쏠려있음을 확인하게 되어 순간 크게 당황하게 된다는 것이다.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하게 되면, 마비된 반대쪽으로 얼굴이 비뚤어지고,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으며, 눈을 제대로 감을 수 없고, 눈을 감으려고 하면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 흰자위가 드러나게 된다. 눈물이 저절로 많이 흐르기도 하고, 눈이 건조해 따갑기도 하며 미각이 손상되거나 청력과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서 말이 잘 안나오고 침을 흘리거나, 마비측 입안에 음식물이 괴어서 입술사이로 흐르기도 하며, 입술이 쳐져 휘파람을 불 수 없게 된다. 심한 경우는 어지럼증을 동반하기도 하고 두통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안면부에 통증을 수반하지 않는 것이 이 병의 특징이라고 하겠다. 한편, 중풍과 같은 뇌질환에 의해서도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하는데 이때는 얼굴외 다른 신체증상이 동반되므로 여기에서 말하는 병과는 구분할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의 치료

안면신경마비는 가벼운 경우에는 어느 정도 자연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마비가 완전히 개선되지 않거나, 안면경련, 감각장애, 안면구축과 같은 후유증이 발생할 수가 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회복이 늦어지거나 후유증이 남으면 사회활동을 하는데 있어 장애를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과 공포로 심한 실의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안면신경마비는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발병한지 2주일이내의 급성기 환자의 경우는 양한방의 병행치료가 권장되는데 스테로이드, 혈관확장제, 항바이러스제 등의 복용을 통해 안면신경의 부종을 감소하고, 혈액공급을 원활히 하여 신경의 변성을 막고, 재생을 돕기 위한 양방치료와 침, 한약, 전침, 약침 등을 통해 마비된 부위의 기혈순환을 회복시키고 체내의 방어력을 회복시키는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급성기가 지난 경우의 환자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한방치료를 받음으로써 증상의 빠른 회복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치료기간에는 안면마비의 자가운동요법을 시행하고, 생활관리를 잘 지켜 치료효과를 증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급성 안면신경마비, 초기 치료가 협진 치료 효과 높아

초기 치료시기가 효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안면마비 환자는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방법 결정과 예후 판정은 완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동서신의학병원 안면마비센터 백용현 교수(한방침구과)팀은 이비인후과 의료진과 함께 급성 안면신경마비를 주요 대상으로 발병 초기 집중적인 양한방 협진을 제공하고 있다.

안면마비 환자에 있어 양한방협진은 치료기간을 대폭적으로 줄이고, 완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체계화된 진료 시스템이다. 발병 초기의 한방생기능검사와 신경전도검사(ENoG), 발병 2주 후에는 근전도검사(EMG)를 등 양한방협진 검사를 통해 질병의 정확한 원인과 신경손상의 상태를 판정한다. 검사 결과를 통해 한양방 협진치료 방향과 치료기간을 체계적으로 설정하게 되고 내원 당일부터 이비인후과의 고용량 스테로이드 요법과 한방침구과의 침구, 부항, 운동 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안면마비 환자의 주의사항

■ 마음과 신체의 안정이 가장 중요한데, 지나치게 불안해 하거나 긴장하지 말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회복이 더 디므로 유의해야 한다.

■ 마비된 쪽에는 찬자극을 반드시 피하도록 한다. 양치질을 할때도 미지근한 물을 이용하고, 찬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하며, 잠잘때 환측을 벽쪽에 대지 않도록 한다. 안대로 눈을 가려서 찬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이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 술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찬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자극성이 강한 음식의 섭취는 병의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거울을 이용하여 표정근 연습을 하고, 안면의 경혈부위에 지압을 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마비된 쪽에 따뜻한 찜질을 해주어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 가벼운 적당한 운동은 체내 순환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권장된다. 맨손체조나 산책, 러닝머신에서 30분정도 걷기 등도 좋다.

안면마비 생활수칙 tip

△육체적 과로로 인한 피로상태를 만들지 말아야 함
△정신적 스트레스, 긴장을 최소화해야 함
△찬 바람을 피해야 함
△절대 금연을 하고, 음주도 금해야 함
△세수는 물수건으로 닦는 정도로 함
△안대를 함으로써 눈을 보호해야 함
△과식하지 않도록 함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도록 함
△차가운 음식, 딱딱한 음식을 삼가도록 함
△온열마사지 등으로 안면부의 혈액순환을 유지도록 함

<도움말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안면마비센터 백용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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