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에 한 해 동안의 부스럼을 예방하고 만사태평하게 해달라는 염원을 담아 밤, 호두, 은행, 잣 등 견과류(부럼)를 어금니로 깨무는 풍속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딱딱한 열매는 치아가 약한 어린이와 노인이 깨물면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강동경희대병원의 조언으로 치아 손상 예방 및 치료방법을 알아보자.

◇치아 마모,서양인보다 빨리 시작

마른 오징어, 쥐포 등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즐겨먹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20대부터 이미 서양인의 30대에 해당하는 치아 마모를 갖고 있다. 따라서 40대 중반쯤에 이르러서는 서양인의 60대에 해당하는 치아 때문에 음식을 씹을 때 '시큰거림'을 호소한다.

40대 이후에 치과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대부분 육안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치아가 씹을 때 자꾸 아프다고 말한다. 그 아픈 정도는 심하면 생활 의욕까지 저하시킨다.

김치, 깍두기를 비롯해 우리 주변에 있는 일반적인 음식물들을 씹기 위해서는 적어도 70~100kg 이상의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사를 할 때 턱을 악무는 힘이 200kg 이상을 기록할 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가 되면 치아가 바스러지고 깨져 나가는 것은 물론 기껏 힘들게 치료받았던 치아보철물(금, 포세린 크라운)까지도 으깨지면서 파손되기에도 충분한 힘이다.

◇치아 균열,치료 시기 놓치면 방법 없어

사람의 치아는 하루 중 음식물을 섭취하는 2시간 정도를 제외하고 그 외 시간은 치아 사이가 자연스럽게 떨어져 있어야 치아와 주위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을 수 있다. 힘들거나 초조할 때마다 이를 악무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부분 30초만 치아를 악물고 있어도 금방 안면 및 턱 주위 근육에 피로가 오며 저작근통이나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이 때 유발된 근육통은 쉽게 해소시킬 수 있겠지만 치아 자체에는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줄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손상이 바로 치아에 발생하는 금이다. 씹을 때마다 치아가 심하게 새큰거리는 증상과 더불어 치아 뿌리까지 충격이 이어져 결국 대개는 치아 신경을 죽이는 치료를 받은 후 치아를 깎아 금관을 씌워줘야 금이 뿌리 쪽으로 더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 이 금이 치아 뿌리 쪽으로 진행돼 쪼개지기 때문에 결국 치아를 뽑아 제거하는 것 외에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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