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생식기 포진이 있는 산모에게서 태어난 어린이는 자폐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생식기 포진은 주로 HSV-2에 의해 유발되는 일반적인 성병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훨씬 흔하다.
노르웨이의 감염 및 면역센터 연구진은 자폐증 출생 코호트(ABC) 연구에 등록한 875명 산모의 혈액 샘플을 분석했다. 이 여성 아이들 중 412명은 자폐증을 앓고 있으며, 463명은 자폐증이 없다.
혈액 샘플은 임신 18주 및 출산 중 다시 수집했다. 연구자들은 ‘Toxoplasma gondii’, ‘풍진 바이러스’, ‘cytomegalovirus’, ‘HSV-1, HSV-2 등 5가지 병원체에 대한 항체 수치를 시료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 18주에 HSV-2 항체 수치가 높은 산모가 자폐증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4가지 병원체에 대한 높은 수치의 항체는 관련이 없었다.
연구진은 임신 18주는 태아의 신경계가 급속하게 발전할 시기로 HSV-2에 대한 어머니의 면역반응은 태아의 신경계 발달을 방해할 수 있으며 이는 자폐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임신 중 HSV-2 감염과 아이의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자폐증의 근본 원인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 결과는 'mSphere 저널' 최신호에 보고됐다.
이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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