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개선제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디톡스(대표 정현호ㆍ사진)가 지난해 실적에서 또 다시 신기원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332억5500만원의 매출(연결기준)로 2000년 창립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비 45.5%, 40.0% 급증했다.

상장사 중 한국자산신탁(지난해 70.5%), 한국토지신탁(64%)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으나 제조업 가운데는 메디톡스가 가히 독보적이다.

이 회사의 이익률은 한창 잘 나갈 때(2013년)의 애플(이익률 31%), 삼성전자(20%)보다 높다.

2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3837억원을 기록해 정현호 대표 등 대주주들은 그야말로 돈방석에 올랐다.

이 회사는 영업이익률이 매년 50% 이상 기록하다가 지난해는 다소 낮아졌다. 이는 외형이 수직성장하면서 이익률이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독보적 이익률은 톡신과 필러를 자체 개발해 원가가 낮고 바이오제약사 특유의 높은 부가가치율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2006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넷째로 보툴리눔 독소 '메디톡신'(수출명 : 뉴로녹스)을 개발했는데 수입 제품이 판치던 국내 시장을 대체하면서 시장을 독식하다시피했다.

전 세계 60개국에도 수출하고 있고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수출에서 올리고 있다.

메디톡스는 2013년 보톡스 원조인 미국 엘러간사에 4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필러 제품 뉴라미스도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그러나 탄탄대로를 달리던 메디톡스도 최근 국내에서 강력한 라이벌들의 도전을 받으면서 위기감에 휩싸여있다.

제약 맏형인 대웅제약과 휴젤이 국내외 시장에서 나보타 등 보톡스 제품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어 '더 이상 호황'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런 위기감에 메디톡스는 지난해 대웅제약과 휴젤을 상대로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논란을 잇따라 제기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보톡스균의 유전체 염기서열 공개를 촉구하는 TV광고까지 방영해 경쟁사에 도덕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디.

대웅제약과 휴젤이 메디톡스의 독주체제를 흔들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메디톡스는 '톡신 맞수' 대웅제약에 '톡신 恨'을 품었는지 공교롭게도 지난해 말 대웅제약과 가까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11층짜리 본사를 마련하고 보란듯 둥지를 틀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각선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휴젤의 공세로 해마다 대박을 터트리는 '나홀로 호황'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우려되자 제약 골리앗인 대웅제약과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디톡스 오송공장 <메디소비자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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