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우리나라 청소년 가운데 성(性) 경험이 있는 사람은 5~5.3%로 100명 중 5명이고 첫 성 경험 시기는 12.8~13.2세이나 이들의 피임률은 48.7%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동윤 교수는 2013~2015년 청소년 건강행태를 조사해 이같은 내용을 지난주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이러한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를 민간에 의뢰해 매년 실시해왔다.

이에 대해 청소년 성 상담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성 경험 비율이 실제 상담을 통해 지켜본 것과는 달리 너무 낮게 나타났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들이 성 경험 사실을 떳떳하게 드러내기 싫어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 아닌지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성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피임 비율이 지난 2013년의 39%보다 높아진 것은 주목할 만하다. 그럼에도 미국 청소년(15~19세)들의 98.9%에 비해 크게 낮아 아직도 청소년 성교육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미국 해리티지 재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 경험 학생이 무 경험 학생에 비해 자살 충동은 14.3%, 우울증에 빠질 확률은 25%로 각각 2~3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남학생은 무 경험 학생에 비해 우울증은 2.5배, 자살 충동은 9배나 높다고 했다. 이유는 사춘기 성 경험은 임신과 성병 위험의 공포는 물론 정신 심리 상태까지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 성은 은밀하고 부끄러운 일로 생각하기 때문에 미국보다 우울증과 정신 불안이 더 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소년들의 성 경험이 한국보다 월등하게 높은 미국의 경우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 측이 사회단체와 공동으로 학생들의 성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학교 측이 매년 성교육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성교육 전문가를 위촉하면 사회단체와 학부모들은 기금을 모아 지원하는 곳이 많다. 내용도 한국의 성인들이 들으면 깜짝 놀랄 정도로 구체적이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원하지 않는 성 관계로 발생할 수 있는 고통과 부작용 등을 깨닫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남성의 성 생리에서부터 원하지 않는 성관계 거절방법, 불가피할 경우 콘돔 사용법 등 구체적 피임방법까지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첫 성 경험 시기도 매년 빨라지고 있다. 그만큼 성교육 시기도 앞당겨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학교에서만 걸머질 일이 아니다. 학교와 가정 사회가 공동으로 담당해야 할 몫이다 이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작성과 시행 책임은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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