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약은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만큼 복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약 복용법인 ‘하루 세 번, 식후 30분’은 약물에 따른 위장장애 부작용을 감소하고 약이 흡수돼 우리 몸 속에서 일정하게 약물 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식사 시간에 맞춰 규칙적으로 의약품을 복용하도록 돕기 위한 것입니다. 식사를 거르더라도 위장장애를 유발하는 의약품이 아닌 경우 정해진 시간에 따라 복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안전평가원)이 의약품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뵥용할 수 있도록 의약품 특성에 따른 ‘올바른 약 복용법’을 4일 소개했다.

약은 종류나 특성에 따라 식전, 식후 등 복용방법이 다르다.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도록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식후‧식전‧취침 전 복용하는 약으로 나뉜다.

◇식후 복용 약 

식사 후 복용하는 약은 음식물이 있을 경우 약 효과가 높아지거나 섭취한 음식이 위점막을 보호해 속쓰림 등 부작용을 감소할 수 있는 약이다.

오르리스타트 성분의 비만치료제는 섭취한 음식으로 부터 지방성분이 흡수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약으로 약효를 높이기 위해 식사와 함께 먹거나 음식물이 흡수되는 식후 1시간 이내 복용하는 게 권장되고 있다.

이부프로펜, 디클로페낙 성분의 소염진통제와 철분제는 공복 복용 시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식후 복용하는 게 좋다.

◇식전 복용 약

식사 전 복용하는 약은 음식물로 약 흡수가 방해되거나 약의 작용 기전에 따라 식사 전에 복용해야 약효가 잘 나타난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다공증치료제가 식사 전 복용 약이다. 약 흡수가 음식물로부터 방해돼 체내에 잘 흡수되기 위해 식사 1시간 전에 복용하는 게 좋다. 복용 시 약이 식도에 흡착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고 복용 후 바로 눕지 않는다.

수크랄페이트 성분의 위장약은 위장관 내에서 젤을 형성해 위 점막을 보호하는 약으로, 식사 전에 복용하면 식사 후 분비되는 위산과 음식물에 따른 자극으로부터 위 점막을 보호할 수 있어 식사 1~2시간 전에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설포닐우레아계열의 당뇨병치료제는 식사 전에 미리 복용하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취침 전 복용 약

비사코딜 성분 등 변비약의 경우 복용 후 7~8시간 뒤 작용이 나타나 취침 전 복용하면 아침에 배변 효과를 볼 수 있다.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 눈 따가움 등 알러지성 비염치료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복용 후 졸음이 발생해 운전, 기계 등 조작 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취침 전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심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치료제는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이 활발히 일어나는 저녁에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심바스타틴보다 약효를 나타내는 작용 시간이 긴 아트로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은 시간에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

◇복용 시 주의

약 흡수가 음식물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암로디핀, 칸데사르탄 성분 등 고혈압치료제는 식사와 관계없이 정해진 시간에 복용할 수 있으나 혈압이 주로 아침에 올라가는 것을 감안해 아침에 먹는 게 좋다.

또한 콜라, 주스, 커피 등과 함께 약을 복용하는 경우 이들 음료가 위의 산도에 영향을 주거나 음료 중에 들어있는 카페인 등의 성분이 약의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약은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