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철중 기자] 우리나라 보육시설에서 매년 11명의 사망자와 3300명 가량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유재중 한나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2006~2009 보육시설 사고발생 부상자, 사망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4년간 44명이 사망하고 1만 3298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실에 따르면 보육시설에서 사망한 어린이는 지난 2006년 10명, 2007년 11명, 2008년 12명, 2009년 11명으로 해마다 10명이 넘었고 부상을 입은 어린이도 2006년 2409명, 2007년 3945명, 2008년 3298명, 2009년 3646명에 달했다. 이는 한해 평균 3324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2009년도 보육시설 부상자 현황을 세부적으로 구분해 보면 지역별로는 서울이 179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574명, 울산 210명, 인천 165명 등이었다.

지역별로 보육대상자 편차가 큰 점을 감안하면 숫자 자체는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르나 지역규모에 비해 유난히 부상자 수가 적은 지역은 신고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인지, 실제로 안전시스템이 잘 갖춰진 것인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고발생 유형별로는 넘어짐이 1358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딪힘 1225명, 떨어짐 124명, 끼임 111명, 화상 76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관리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사고지만 식중독 급식과 같이 시스템상의 문제점도 드러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시설유형별로는 국공립보육시설 1156명, 법인·민간·직장보육시설 등에서 249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망사고가 발생한 13개 보육시설 중 12개소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평가인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 의원은 “가장 안전해야 할 보육시설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숨지거나 다쳤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며 “보육의 질 향상을 위한 취지로 보육시설 평가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평가인증을 통과한 시설조차 안전성이 담보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라고 안전성에 대한 평가 강화와 평가결과 공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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