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프랑스의 대형 제약사인 세르비에의 항협심증치료제 ‘프로코라란’(Procoralan, 성분명: 이바브라딘)이 최근 열린 유럽심장학회에서 심근 수축성, 혈압 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심박수만을 선별적으로 감소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프로코라란' 기자간담회에서 연자로 나선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오병희 교수가 심부전 환자의 적극적인 심박수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세르비에(대표이사 자크 아미로)는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36층 아스토스위트룸에서 ‘심부전 치료에 있어 심박수의 중요성과 프포코라란의 최근 연구결과’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 이 같은 내용을 다뤘다.

세르비에측은 이날 강연에 대해 국내 최초로 심부전에서 심박수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는 데 의미를 뒀다.

인체의 핵심기능인 ‘심장펌프기능’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심부전은 심혈관질환의 종착역이자, 생명과 직결된 질환이다. 대한심장학회 심부전 연구회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환자의 1년 생존율이 70~87%, 2년 생존율이 61~83%로 암 질환에 비견할 정도로 낮다.

최근 유럽심장학회(ESC)에서 발표된 SHIT연구에 따르면 심박수만을 선별적으로 조절하는 치료제인 ‘프로코라란’을 이용해 심박수를 낮추면 심부전 악화로 인한 사망이나 입원위험을 각각 26%만큼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계 질환의 권위자로 잘 알려진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오병희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심부전은 사망률과 재입원이 높아 고위험 질환으로 베타차단제와 ACE억제제 등의 치료약물들이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을 많이 낮췄지만 아직도 사망의 위험은 남아있다”면서 “SHIT연구를 통해 이러한 심부전 환자의 사망위험을 더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입증돼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SHIT연구에는 전 세계 37개국에서 심박수가 70bpm 이상인 중등도 혹은 중증 심부전 환자 6500명 이상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평균 23개월 동안 추적 조사됐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프로코라란은 심혈관 사망이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18%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프로코라란은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각각 26%씩 감소시켰다. 이 같은 효과는 환자들이 이미 표준권장치료(베타차단제, ACE억제제, 이뇨제, 알도스테론 길항제 등)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 3개월만에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내약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코라란<사진>은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허혈치료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고 있으며 이상적인 심장기능 개선제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베타차단제의 투여가 금지됐거나 동일제제에 대한 내성이 없는 안정형 협심증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70개 국가에서 시판되고 있다.

한국세르비에 마케팅부 문주희 차장은 “프로코라란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선택적 심박수저하제로 그간 연구를 통해 협심증뿐 아니라 심부전 환자의 예후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한국에서는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리뷰과정 완료단계를 거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험여부에 관한 협상과정에 있으며, 이르면 내년 1월께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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