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경숙 기자] 2개의 기존 약물이 신경퇴행을 막는 것으로 나타나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MRC(Medical Research Council) 연구진은 포유류에서 효과가 있는 약물을 선별하는데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회충이나 예쁜 꼬마선충 등을 대상으로 1000가지가 넘는 화합물을 테스트했다.

또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신경퇴행성질환을 발생하게 조작한 마우스의 뇌 세포에서 단백질 생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몇 가지 화합물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프라이온이라 불리는 단백질에 의해 야기되는 신경퇴행성질환의 일종인 프라이온 질환(쿠루병, 크로이츠펠트-야콥병 등)에 걸린 마우스와 가족성 형태의 FTD에 걸린 마우스를 대상으로 이 화합물을 테스트했다.

FTD는 뇌의 전두엽에서 뇌 세포가 소실됨으로써 발생하는 치매의 한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세균은 특정 형질을 유전받거나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반응하기 위해 프라이온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낸다. 즉 세균이 새로운 항생제에 노출됐을 때 살아남기 위해 프라이온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테스트한 결과, ‘트라조돈(trazodone)’이라는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성분과 현재 항암제로 시험 중인 감초에서 추출한 성분(dibenzoylmethane)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약물이 프라이온병을 앓는 마우스의 단백질 생산을 회복시켜 뇌 세포 괴사 징후를 예방하고 FTD 마우스에서는 기억력을 되살렸다.

또한 두 약물들은 부작용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몰루치 박사가 이끄는 이 팀은 2013년에 뇌 세포 사멸에 기여하는 특정 경로를 밝혀내 바 있다.

연구진은 "이 접근법이 질병 진행을 늦출 수 있는지 2~3년 내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브레인'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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