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오는 2012년까지 세계적으로 의약품의 특허만료가 단계적으로 도래함에 따라 전 세계 제네릭의약품 시장이 활성화 될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스페인의 제네릭의약품 시장은 성장 잠재매력 때문에 많은 제약사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스페인 의약품 시장은 2009년 매출기준 139억 유로로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5대국으로 자리잡았다.

스페인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제네릭 의약품 비중은 매출 기준 7%, 판매수량 기준 14%에 머물고 있지만 지난 5년간 15~2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페인 경기침체로 의약품 시장이 위축된 2008년을 제외하고 제네릭 의약품 시장의 성장은 오리지널 의약품시장 성장률의 3배를 나타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판매되는 제네릭 의약품은 3300여 개에 달하며 이는 특허 비보호 의약품의 50%에만 해당하고 나머지 50%는 아직 경쟁 의약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점유율도 2008년 기준 전체시장의 1.4%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며, EU에서 승인돼 유통되는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이 13개인데 반해 스페인은 5개에 불과하다.

스페인 정부는 의료보험제도에 따라 의사가 처방하는 의약품에 대해 30~100%를 보조하는 비용을 제네릭 약가가 오리지널에 비해 평균적으로 약 40% 저렴하다는 점을 활용해 연간 14억 유로가 절감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스페인 제네릭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감안해 스위스 노바티스사(Novartis)를 비롯한 세계적인 오리지널 의약품 제조기업들이 M&A 등을 통해 스페인 제네릭의약품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스페인 토종 제약회사들도 앞다퉈 제네릭의약품 제조를 확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오리지널의약품 개발에 주력한 스페인 제약회사 Chemo, Alter, Ferrer사들도 최근 제네릭의약품의 제조 및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코트라 홍정아 연구원은 “유럽 내 의약품 5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스페인 시장에서 제네릭 시장 점유율은 EU회원국 중 최하위에 머물지만,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 시장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무엇보다 최근 스페인 정부가 의료비 보조금 감축을 위해 제네릭의약품 사용 촉진에 나서고 있어 이에 힘입은 수요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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