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한울 기자] 다국적제약사의 일부 신약들이 장기간 급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 약가를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의 경제성 평가 결과, 신약들의 약가가 고가여서 비용 대비 효과(가성비)가 떨어지고 대체의약품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바티스의 천식치료제 졸레어는 지난해도 비급여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07년 5월 허가를 받은 후 10년째 급여 문턱을 못넘고 있다.

지난해 심평원 약평위는 기존 치료법 대비 천식 악화 빈도 감소 등에서 유의한 개선만 있지, 경제성평가는 "비용 대비 효과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왼쪽부터 졸레어, 듀오도파, 키프롤리스

졸레어는 대체약제에 비해 약가를 내리지 않는 한 급여를 받기는 힘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출범한 암젠은 그해 11월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키프롤리스 허가를 받고 주력 품목으로 키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약평위는 대체약제 대비 고가라는 평가를 내려 비급여 판정했다. 이 회사는 키프롤리스의 비급여로 실적이 부진하자 국내 시장 연착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암젠은 약가를 현재 경제성평가 자료 보완 등을 거쳐 다시 급여 등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4월 허가를 받은 애브비의 파킨슨병치료제 듀오도파 장내 겔도 두 번의 급여 등재 시도가 실패했다.

듀오도파 장내겔은 모든 먹는 치료제의 단독 및 병용 투여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중증 파킨슨병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됐다.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능력 경직 현상을 개선했다. 그러나 약가가 연 1억에 달하는 고가여서 급여 진입이 안되고 있다.

한편 릴리의 골다공증치료제 포스테오는 2006년 허가 이후 10년 간 4차례의 급여 시도 끝에 지난해 12월 조건부로 급여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자들의 치료옵션을 늘리기 위해서는 신약들의 급여가 필요하지만 비용 대비 효과성을 입증하지 못해 비급여 판정을 받고 있다"면서 "신약들의 약가가 고가인 경우가 많고 대체 약제가 있어 약가를 내리지 않는 한 급여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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