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경숙 기자] 에너지음료가 심장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트래비스 공군기지에 있는 데이비드 그랜트 USAF 의료센터 연구진은 18~40세 18명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에 들어갔다.

피험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절반은 설탕 108g, 카페인 320mg 및 다양한 허브 성분이 들어있는 32온스의 에너지음료를 마셨다. 나머지 절반은 카페인 320mg, 라임주스 40ml, 탄산수에 체리시럽 140ml를 함유한 음료를 마셨다.

연구진은 이들이 음료를 섭취한 다음, 최대 6시간 동안 심장활동과 혈압을 모니터링하고 다음날 추적 검사를 실시했다.

이런 과정을 마친 뒤 6일 후, 두 그룹은 음료수를 바꾸고 그 효과를 다시 심전도 등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에너지음료가 ‘심장교정 QT간격(heart's corrected QT interval)’을 1000분의 1초 증가시켰다. 이는 심실(心室)의 탈분극(脫分極)이 시작돼 재분극(再分極) 종료되기까지의 시간을 가리킨다.

에너지음료와 카페인음료 모두 비슷한 혈압 상승을 일으켰지만, 6시간 후에 카페인음료를 마신 사람의 혈압은 거의 정상으로 회복됐지만 에너지음료를 마신 사람의 혈압은 약간 상승했다.

연구진은 카페인 외에 다른 음료의 다른 성분들은 심장박동이나 혈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짐작했다.

연구진은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것은 커피나 소다수를 마시는 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 심장질환이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심한 운동을 한 다음에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