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한울 기자] 지난해와 올들어 다국적제약사들이 국내제약사들로부터 회수해 직접 판매한 제품들이 고전하고 있어 직판체제가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바티스는 지난해 12월 한미약품과 공동 판촉 계약이 끝난 당뇨치료제 가브스와 복합제 가브스메트를 직접 판매에 나섰다.

그러나 1분기 실적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의약품조사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가브스는 올 1분기 27억46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32억1900만원) 대비 14.6% 급감했다.

가브스메트는 이 기간동안 91억9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98억9200만원) 대비 7% 가량 줄었다.

GSK는 지난 2000년부터 동아에스티가 판매하던 대상포진치료제 발트렉스를 1월부터 직접 팔고 있다.

1분기 발트렉스의 처방액은 12억19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2억5700만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GSK는 동아에스티와 B형간염치료제 제픽스ㆍ헵세라, 천식치료제 세레타이드에보할러, 비염치료제 아바미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아보다트 등 5품목의 국내 공동판매 제휴를 종료하고 직접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제픽스는 전년 동기(22억9800만원) 대비 27.8%, 헵세라는 전년 동기(32억9500만원) 대비 32%, 아보다트는 전년 동기(76억7500만원) 대비 24.2%, 세레타이드에보할러는 전년 동기(61억2100만원) 대비 24.5% 가량 각각 감소하는 등 간판 4품목들의 매출이 초토화됐다.

비염치료제 아바미스만이 전년 동기(23억7600만원) 대비 3.9% 증가했다.

베링거인겔하임도 2010년부터 삼일제약이 판매한 파킨슨병 및 하지불안증후군 치료제 미라펙스와 관절염치료제인 모빅을 올해부터 직접 판매하고 있으나 실적은 초라하다.

베링거 직판 이후 미라펙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24억1100만원으로 전년 동기(26억7700만원) 대비 9.9% 감소했다.

모빅은 1분기 10억99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13억5100만원) 대비 18.6%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들이 경영의 효율을 높이고 국내제약사에서 뛰던 영업맨들이 입사해 판권 회수한 제품들을 직접 판매하고 있지만 실적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며 "다국적제약사들은 국내제약사들의 영업력에 떨어져 다른 국내제약사로 판권을 다시 이전하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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