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어르신들은 혈관성 치매, 당뇨 합병증인 말초신경병증 등 노인 질환이 있는 경우 낙상 위험이 증가하며, 약 부작용으로도 낙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도움말을 통해 어르신 약 복용 전후 낙상 예방법을 알아보자.

◇낙상 유발 의약품들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성분인 도네페질, 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등은 어지러움, 운동기능장애 등을 일으켜 낙상을 일으킬 수 있다.

당뇨 합병증인 말초신경병증 치료제 성분 가바펜틴과 프레가발린 등도 어지러움과 운동신경을 둔화시켜 낙상을 유발시킨다.

트라마돌 등 마약성 진통제, 아미트립틸린같은 삼환계 항우울제 등 신경계에 작용하는 성분, 항부정맥제와 이뇨제, 혈관확장 작용이 있는 항고혈압제도 낙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마약성 진통제도 복용량과 낙상이 연관돼 있으며,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로 사용되는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품이나 수면제인 졸피뎀은 정신운동성 주의력을 떨어뜨리고, 운동 반사를 둔하게 함으로써 낙상시킬 수 있다.

◇치료 필요한 만큼 약 복용해야

낙상 위험은 복용하는 의약품 성분 수에 비례해 서로 다른 성분의 의약품 9개를 복용하는 경우 4개 복용에 비해 낙상 위험이 3.3배 증가하게 돼 어르신의 낙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치료에 필요할 만큼 약을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낙상만을 생각하고 복용 중이던 의약품을 중단하는 경우 신경계 질환이 있는 환자는 해당 질환을 악화시켜 낙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의약품을 임의로 빼거나 추가하지 말고 의ㆍ약사 등 전문가의 조언을 따라야 한다.

또한 특별한 한 가지 운동법보다는 여러 가지를 혼합한 운동이 낙상을 줄일 수 있어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고려해 신체의 여러 기능을 고루 사용해 꾸준히 운동하는 게 필요하다.

높은 곳에서 낙상하는 경우 딱딱한 바닥으로 떨어질 때 골절 위험이 더 커져 의자에 올라가 물건을 꺼내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지 말고 옆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등 낙상 예방을 위해 생활환경도 개선하는 게 좋다. 

가정 내 낙상은 주로 침실, 욕실, 부엌에서 일어나고 약 10%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발생하게 되는데,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또는 밤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다 문틀에 걸려 넘어질 수 있어 이동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침실과 욕실은 조명을 적절히 유지하고, 침대 높이는 침대에 무릎을 90도로 구부리고 앉았을 때 바닥에 발이 닿을 정도로 맞추는 게 좋으며, 욕실 등 미끄러지기 쉬운 곳은 벽에 손잡이를 달고 부드러운 재질의 바닥재를 깔아 낙상 시 손상이 적게 가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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