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유방암환자의 항암 치료 여부를 '양전자 방출단층촬영(PET-CT)'으로 판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준ㆍ안성귀 유방외과 교수팀은 유방암환자 167명을 대상으로 PET-CT 검사를 실시, 포도당 섭취 계수를 측정,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유방암 환자 중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반응과 인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HER2) 음성 반응이 검출되면 치료 성과가 좋은 암으로 알 수 있어 항암치료를 받지 않고도 외과적 수술 후 재발 여부만 검진하면 되는데, 이 때 이를 파악하는 방법이 '온코타입(Oncotype) Dx' 유전자검사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이 검사법은 미국 유방암 치료의 표준으로 채택돼 전 세계적으로 50만명 이상 유방암 환자가 불필요한 항암치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고가(400만~500만원)에다 검사 기간도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온코타입 Dx 검사와 비슷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연구팀은 "온코타입 Dx 점수와 포도당 섭취 계수를 비교한 결과, 포도당 섭취 계수가 높으면 온코타입 Dx 점수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온코타입 Dx 점수가 25점 이하이면 대부분 항암치료를 생략하는데, 포도당 섭취 계수가 4 미만인 115명 중 114명(99.1%)이 25점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항암치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유방암 종류를 구분하는 데 온코타입 Dx 유전자검사뿐 아니라 PET-CT도 새로운 검사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안성귀 교수는 "많은 환자를 불필요한 항암치료에서 해방시킨 온코타입 Dx 유전자검사이지만 값이 비싸 환자 부담이 컸다"며 "그러나 수술 전 기본 검사로 시행하는 PET-CT 검사를 통해 온코타입 Dx 점수가 높을지, 낮을지 예측할 수 있어 점수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만 선별적으로 온코타입 Dx 검사를 실시하면 검사비를 훨씬 낮출 수 있기 때문에 PET-CT는 온코타입 Dx 검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준 교수는 "PET-CT 검사에서 온코타입 Dx 점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비싼 유전자검사를 건너뛰고, 항암치료를 고려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두 지표 사이의 생물학적 연관성을 규명하려는 기초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4월 미국 공중보건 학술지 '플로스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정준<왼쪽>ㆍ안성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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