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암환자가 일반인보다 사회적 지지가 낮을수록 우울감이 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서울병원 신동욱 암치유센터 교수와 충북대병원 박종혁 충북지역암센터 교수는 국립암센터 연구팀과 암환자 1818명과 일반인 2000명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환자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 솔직히 상의할 사람이 있다', '주변인들에게서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등 8가지 항목의 사회적 지지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이들 항목 모두에서 암환자들의 사회적 지지 평균 점수가 일반인보다 높게 나타났다. <표 참조>

반면 암환자들이 사회적 지지도가 낮다고 볼 때엔 일반인들보다 충격이 더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사회적 지지도와 우울감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암환자들이 일반인보다 우울감의 심해지는 정도가 더 컸다. <그래프 참조>

또한 신체적 기능, 정서적 기능, 사회적 기능, 인지기능 등 삶의 질과 연관된 항목에서 암환자가 사회적 지지도에 따른 영향을 일반인보다 더 많이 받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박종혁 교수는 "우울하고 삶이 힘들다고 느끼면 치료를 중단하거나 거부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가족과 친구들이 환자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지지해 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동욱 교수는 "치료 과정에서 암환자들은 신체적 고통과 함께 정신적으로 불안, 우울, 재발에 대한 두려움 등을 겪는다"며 "가족과 친구 등 주변인과 대화하고, 정서적으로 잘 돌봐주면 환자가 우울증을 덜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일본 임상암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