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한울 기자] 국내 제약ㆍ바이오업체들이 난치성 희귀질환치료제 등 맞춤의약으로 각광받고 있는 유전자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개발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이는 유전자치료제가 글로벌시장에서 아직 개척되지 않은 블루오션으로, 앞으로 성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국내 최초 유전자치료제로 허가받은 퇴행성 관절염치료제 ‘인보사’(사진ㆍ코오롱생명과학)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 미국에서 1020명의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3상에 들어간다.

지난해 일본 미쯔비시다나베제약에 기술 수출된 인보사가 글로벌 치료제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국 임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판단이다.

미국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야 기술 수출도 가속화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바이오벤처 바이로메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VM202’의 미국 임상에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임상 자금까지 조달한 이 회사는 지난 7월부터 미국에서 300명을 대상으로 당뇨성 허혈성 족부궤양 효능을 확인하는 3상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당뇨성 신경병증 효능을 확인하는 미국 임상 3상 2건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지난 2015년에 이어 향후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은 통증성 당뇨성 신경병증치료제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오벤처 신라젠도 우두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하는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미국, 중국,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16개국에서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펙사벡도 면역항암제로는 유일한 유전자치료제여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전암 유전자치료제 ‘GX-188E’의 유럽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2년부터 개발되고 있는 GX-188E는 유전자(DNA) 기반 치료백신으로, 올해 안에 2상을 끝낼 예정이다. GX-188E는 수술이 아닌 근육 주사를 통해 환자에게 면역 반응을 유도해 바이러스에 의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혁신신약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15년 3000억원에서 2020년 55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허가받은 유전자치료제는 세계적으로 4개에 불과해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과점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유전자치료제들의 잠재성 때문에 많은 다국적제약사들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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