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국내에서 BCG 백신의 수급 불안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BCG 백신의 수급 불안정으로 많은 혼란과 접종의 불편을 겪었지만, 최근 한국백신과 일본 BCG(JBL)사 사이의 10년 간 공급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한국백신에 따르면 국내 BCG 수급은 지난해까지 AJ 파마사의 피내 BCG가 공급되다가 현재 공급이 중단됨으로써 회사에서 임시적으로 JBL로부터 피내용 BCG를 공급받아 보건소(관수용)에만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다른 BCG백신인 경피용 BCG도 JBL로부터 지난 1994년부터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JBL사의 피내용 BCG는 일본 내 신생아들에게 접종되지 않고, 주로 후진국에만 수출되고 있다.

피내용 BCG는 다인용 백신으로, 1병에 20인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여러 명을 한 번에 모아 주사기로 나눠쓰는 저가형 제품인 까닭으로 채산성이 매우 낮아 공급량도 충분치 않은 데다 생산 일정 또한 불안정한 실정이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이 회사는 국내 제조 피내용 BCG 백신도 2020년쯤 생산을 전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처럼 피내 BCG 수급이 불안정한 국내 상황에서 자사가 발빠르게 움직여 JBL과의 경피용 BCG의 향후 10년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소아 결핵 예방에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같은 장기간 계약 성과는 JBL사에 국내 소아 결핵 예방의 중요성과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을 충분히 설명한 데다 JBL도 두 회사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얻어낸 결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피내용 BCG는 보건소에서만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고, 경피용 BCG는 아직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되지 않았기에 일반 병ㆍ의원에서 접종비를 내고 접종해야 된다.

이에 대해 신생아를 둔 보호자들과 소아청소년과의사회를 비롯한 의료계에선 이상반응도 적고 접종이 간편하며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경피용 BCG 백신<사진 참조>도 NIP 사업에 포함돼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피용은 진피(피부 아래)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피부에 직접 찌르는 피내용보다 흉터 및 부작용을 줄여 권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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