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경숙 기자] 충치는 사람의 유전자가 아니라 구강 위생에 기인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어린 시절 구강 세균의 구성은 우리의 유전적 배경에 의해 주로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전적 요소가 줄어들고 먹는 것과 구강 위생이 경구 미생물 형성에 더 큰 역할을 한다.

이전 연구에서 구강 세균 등 구강 내 미생물이 구강암 및 심혈관질환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미국 J.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J. Craig Venter Institute) 연구진은 5~11세의 쌍둥이 485명의 구강 내 미생물을 분석했다. 이 중 205명은 일란성 쌍둥이었고 280명은 이란성이었으며 세 쌍둥이도 한 쌍 있었다.

분석 결과, 일란성 쌍둥이의 경구 미생물이 이란성 쌍둥이의 구강 미생물보다 서로 더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숙주의 유전적 배경이 입안에 존재하는 박테리아의 유형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전적 배경과 밀접한 유형의 박테리아는 충치를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세의 결과와 11세의 결과를 비교했을 때 “유전되는 박테리아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많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나아가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먹은 쌍둥이가 충치율과 관련된 박테리아 유형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특정 유형의 박테리아가 ‘잦은 설탕 섭취’를 대사할 때 충치가 발생한다. 이것은 치아 에나멜을 공격하고 충치를 유발하는 입 안의 산성 환경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논문은 ‘Cell Host & Microbe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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