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약물치료와 침치료를 병행하면 파킨슨병을 개선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성욱<사진> 교수팀은 약물치료를 유지하면서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게 약물 단독치료보다 파킨슨병 증상 및 삶의 질 개선에 효과적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기존 약물복용군(A군), 진짜 침치료군(B군), 가짜 침치료군(C군)의 세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A군은 12주 동안 복용하던 약물을 그대로 유지하고 B군은 기존 약물을 복용하면서 12주 동안 봉독 약침과 침치료가 주 2회 실시됐다.

C군은 약물치료와 함께 침치료와 생리식염수 주사가 경혈 아닌 부위에 주입됐다.

그 결과, B군과 C군 모두 파킨슨 증상과 삶의 질이 호전됐지만 A군은 유의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4주 후 또는 8주 후에 파킨슨병 상태 평가 결과, B군에선 질환 증상 점수(일상생활 수행능력 및 운동기능), 자세 안정성과 보행기능, 삶의 질, 우울증 지표에서 치료 종료 후에도 효과가 유지된 반면, C군에선 이전 상태로 증상이 악화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파킨슨병은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뇌의 도파민 부족으로 발생하며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물치료가 표준요법"이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파킨슨병에서 약물치료와 한방 침치료의 병행이 운동기능과 삶의 질을 개선시켰고, 치료가 끝난 뒤에도 효능이 장기간 지속됐음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대체의학지(The 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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