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당뇨병치료제로 명성을 떨치던 ‘아반디아’의 美·유럽발 사태(시판중단)여파가 국내로 이어지자 거대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위상과 신뢰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아반디아는 2006년 한해 전세계적으로 매출 30억달러(한화3조5000억원), 국내 매출 400억원을 올릴 정도로 GSK의 한축을 차지했던 간판 제품.

그러나 2007년부터 불거진 각종 부작용 논란으로 아반디아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10%수준으로 급감했다.

국내에서도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9월 결국 미국과 영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사용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아반디아 파문'은 최악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러나 GSK의 표정은 어느 정도 예상한 듯 담담한 표정이다.

GSK의 한 관계자는 “올해 11월쯤 미국과 유럽쪽에서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 결정이 좀 빨리나와 다소 당혹스럽다”면서 환자들의 급작스런 아반디아 투약 중단 파문을 우려했다.

GSK는 아반디아의 부작용 논란이후 아반디아의 비중을 차츰 줄여가고 있고, 현재는 본사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아반디아의 모든 판촉 활동을 중지하고 있다.

GSK는 지난해 국내 매출 4343억원을 달성하며 외자 제약기업 중 매출순위 1위를 기록했다. B형간염치료제 제픽스, 헵세라를 비롯해 호흡기질환치료제 세레타이드, 골다공증치료제 본비바, 고혈압치료제 프리토 등 총 11개 이상의 제품이 2009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회사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당뇨병치료제인 아반디아도 2009년 3분기부터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번 아반디아 파문으로 40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약 200억원대를 차지하던 아반디아의 빈자리를 어떤 제품이 파고들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시글리타존 성분 의약품 퇴출로 반사이익을 볼 유력한 치료제로는 아반디아와 함께 같은 치아졸리딘디오 계열로 분류되는 릴리의 액토스가 거론되고 있다.

당뇨병치료제는 약물별 작용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비슷한 작용기전의 약물로 의사들의 처방이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액토스 역시 얼마 전 미국의 한 연구에서 심근경색 등 부작용 발생에 대한 안전성문제가 제기돼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릴리의 한 관계자는 “10년 동안의 많은 연구에서 대부분 안전성이 일관적으로 좋게 나왔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이드라인에서도 안전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안전성 확신을 나타내고 “성분은 다르지만 같은 계열의 치료제여서 앞으로 반사이익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주요 품목들 중 지난해 664억원을 달성하며 당뇨병치료제 원외처방조제액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독약품의 아마릴, ‘DPP-4 억제제’인 MSD의 ‘자누비아’와 노바티스의 ‘가브스’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한편, 식약청은 10월 중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로시글리타존(rosiglitazone) 성분 관련 제제에 대해 추가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따라서 GSK측은 추가 결정이 나올 때까지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최대한 식약청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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