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강은희 기자] 정부의 각종 규제를 앞두고 제약업계는 더욱 위축된 모습이다.

그러나 제약계는 이번 4분기쯤 제도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여 영업 환경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2009년~2010년 신종플루 백신의 정부 납품에 이어 올 하반기 독감백신 공급으로 실적이 급증한 녹십자를 비롯해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과 베링거인겔하임의 7개 일반의약품 등을 도입해 성장세를 타고 있는 대웅제약, 또 살로탄과 이토벨 등 제네릭 의약품의 매출성장이 돋보이는 종근당 등이 두자리수의 외형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투자확대로 당분간 수익전망이 밝지않은 편이다.

LAPS-Exendin(당뇨병치료제) 및 pan-Her Inhibitor(표적항암제) 등 해외 임상확대로 연간 900억원(매출액 대비 1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구개발비용이 수익성에 부담이 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4분기 에소메졸(위식도역류질환)의 미국허가신청, 슬리머(비만치료제) 호주 시판허가와 피도글(항혈전제) 유럽 시판허가 등 기대하던 개량신약의 완제수출이 개시돼 약세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른 제약사들도 다국적사들과 영업유통 파트너십 등을 통해 규제 불황의 불확실성 파고를 넘고 있다.

동아제약은 스티렌, 자이데나 등 자가개발신약이 이끄는 전문의약품과 박카스로 대표되는 일반의약품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가 강점.

특히 GSK와의 전략적 제휴로 하반기 4개 품목을 포함해 15개 제품의 공동 판매가 계획돼 있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대웅제약의 경우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와 베링거인겔하임의 변비약 ‘둘코락스’ 등 7개 일반의약품 도입으로 외형성장이 가능할 전망이고, 판관비 절감 등으로 양호한 수익성이 예측된다.

대웅과 올 3월 처음 영업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한 베링거인겔하임 홍보팀 김수연 씨는 “외자사들이 국내사와 함께 영업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이유는 국내 영업력에 있어 국내사들의 강점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외자사와 국내사가 경쟁력을 함께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이런 현상이 트렌드까지는 아니어도 상호 ‘윈윈’하면서 업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링거는 또 유한양행과 최근 고혈압복합제인 ‘트윈스타’의 국내 영업에 대한 판매유통 계약을 맺었다. 이번 전략적 제휴로 베링거는 종합병원 영업을, 유한양행은 클리닉 중심의 영업을 펼치게 된다.

유한양행은 일반의약품 부문이 실적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쉐링-푸라우의 피임약 머시론과 UCB제약의 항히스타민제 씨잘, 지르텍을 포함한 8개 품목 등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상품의 매출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400억원을 전후한 도입신약들의 매출 기여로 전문의약품 부문의 성장 둔화를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홍보팀 임석재 씨는 “신약도입은 신약들이 많은 외자사로부터 완제품을 들여와서 공급하는 것이어서 실질적으로 매출과 외형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국내사와 외자사가 마케팅을 나눠서 하거나 100% 판권을 국내사가 가져와서 도입하는 경우, 보험등재 절차를 다시 거쳐 새로운 제품명으로 마케팅하는 경우 등 여러 방법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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