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보건복지부가 최근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아이코스’ ‘글로’ ‘릴’등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기존 일반담배와 같이 흡연의 위험을 알리는 경고그림을 삽입토록 국민건강증진법을 개정키로 했다. 복지부는 이와함께 전자담배에도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추가로 인상키로 했다. 이러한 방안은 국회 본회의를 거쳐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된다. 또 전자담배값은 한 갑에 5000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최근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외국계 담배 회사인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선점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어서 BAT코리아의 ‘글로’와 국내 담배회사인 KT&G의 ‘릴’이 잇달아 출시돼 전자담배 시장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은 평균 2~3%다. 그러나 11월 들어 판매실적만 놓고 보면 아이코스의 점유율이 6%에 달할만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시장점유율이 0.8%였다. 그러나 올해 9월말 현재 11.9%로 급성장해 1년 반 만에 14.9배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도 이러한 일본의 전자담배 시장 성장을 따라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같이 전자담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보다 인체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굳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정부는 경고그림 삽입이나 가격 인상에 앞서 하루 빨리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관한 분석을 서둘러야 한다.

필립모리스는 전자담배의 유해물질 발생 비율이 일반담배보다 90%나 적다고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심재철 의원(자유한국당)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아이코스가 일반담배보다 건강 위험이 적은 것으로 오인되고 있으나 사실은 일반담배와 같이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이용자나 간접흡연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일본금연학회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8월부터 이에 대한 정밀분석에 착수해 연말까지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을 뿐이다.

앞으로 전자담배 시장은 무섭게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의 웰스파고 증권에 따르면 세계 전자담배 시장은 2010년 8000만달러(약 892억원) 규모에 그쳤다. 그러나 2012년에는 5억달러(5575억원), 올해는 100억달러(1조1115억원), 2030년에는 500억달러(5조57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앞으로 15년 후에는 세계 담배 시장을 일반담배와 전자담배가 양분하거나 전자담배 우위의 시장모습으로 완전히 재편되는 대변화의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럼에도 전자담배의 인체에 대한 유해성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심 의원은 일본국립보건의료과학원이 “전자담배에서 일반담배보다 10배 더 많은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는 결과를 3년 전 발표했다고 밝혔다. 포름알데히드는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관한 식약처의 정밀분석 결과가 하루 빨리 나와 전자담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에 변화가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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