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경숙 기자]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은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이는 심장질환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에서도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위한 치료법을 찾는 연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치료 전략 중 하나는 콜레스테롤 에스테르 전달 단백질(CETP)의 활성을 차단하는 것이었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구보건부 아이오나 밀우드 박사가 주도하는 연구팀은 주로 중국에서 15만명이 넘는 성인의 유전적 변이를 분석했다. 이 연구에는 베이징대와 중국과학원 연구진이 다수 참여했다.

CETP는 HDL 콜레스테롤에 붙어있는 단백질이다. CETP가 활성화될수록 HDL콜레스테롤 기능이 저해되고, CETP가 억제되면 HDL 콜레스테롤 기능이 좋아진다.

연구진은 CETP를 억제하는 치료법의 잠재적 이점과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15만1217명의 CETP 변이 유전자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10년간 추적관찰을 했다. 이 사이 5700명 이상이 관상동맥 심장질환을 앓았으며 2만명 이상이 뇌졸중에 걸렸다.

분석 결과, CETP 유전자 변이가 많을수록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지만 관상동맥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을 낮추지 못했다.

또한 아테롬성 동맥경화증, 당뇨병, 신장병과 같은 다른 질병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연구진은 “CETP를 억제해 인체에 나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유익한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새로운 기전의 제품이 심혈관질환에 큰 이점을 주지는 못한다”고 결론내렸다.

이와 관련해 다국적제약사 화이자가 가장 먼저 제품 개발에 나섰으나 2006년 안전성 문제로 개발을 중단했으며 로슈는 2012년, 릴리는 2015년 개발에서 손을 뗐다. 암젠은 이번 달 초 CEPT 억제제 후보물질인 ‘AMG 899’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것은 토종 제약사인 종근당이다. 현재 호주에서 2상 임상시험 중인 ‘CKD-519’가 마지막 희망이다.

이 연구 결과는 ‘JAMA 심장학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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