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잦은 술자리와 과중한 업무로 직장인들이 만성피로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누구나 한번쯤 보약이라도 먹고 싶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비싼 보약을 먹자니 주머니가 가볍다.

일동제약의 ‘아로나민골드’와 유한양행의 ‘삐콤씨’가 주머니가 가벼운 만성피로 직장인들을 유혹한다.

비타민 B군이 주성분인 ‘삐콤씨’나 ‘아로나민 골드’가 피로 해소용 약으로 시중에서 100정 포장으로 1~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한동안 피로회복에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마늘주사가 유행했다. 그리고 마늘주사의 비타민 B1은 일반적인 비타민 B1이 아닌 활성형 비타민 B1(푸르설티아민)이 함유돼 있다.

활성형 비타민 B1은 일반 비타민 B1에 알리신(마늘의 매운 맛 성분)을 첨가한 것으로 체내 흡수율이 높고 몸 안에서 오래 머무는 장점이 있다.

약 복용 뒤 입에서 마늘 냄새가 나는 ‘아로나민 골드’가 활성형 비타민 B1을 주성분으로 한다. 연말연시 만성피로로 몸 에너지가 방전됐다면, 내 몸에 맞는 영양제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46년에 걸친 치열한 마케팅 싸움

‘아로나민골드’는 아로나민으로, ‘삐콤씨’는 삐콤으로 지난 1963년 탄생한 동갑내기 명약이다. 46년간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브랜드도 진화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아로나민골드의 활성형 비타민에 다양한 성분을 보강해 ‘아로나민아이즈’, ‘아로나민이에프’, ‘아로나민씨플러스’ 등 후속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아로나민 브랜드 강화 전략을 펼쳐 왔다.

이 가운데 ‘아로나민씨플러스’는 항산화 성분 비타민C-E, 아연, 셀레늄 등을 보강한 제품으로 소비자의 호응도가 높다.

만성피로, 눈 피로, 신경통 등을 개선해주는 기존의 약효에 항산화 성분과 미네랄을 보강해 노화방지와 피부미용, 빈혈예방 효과로 젊은 층과 여성들에게 호응도가 좋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유한양행의 삐콤씨 역시 삐콤으로 출발해 ‘삐콤씨에프’, ‘삐콤에이스’, ‘삐콤헥사’로 제품이 지속적인 업그레드가 이루어지며, 마케팅 경쟁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격전을 펼치고 있다.

아로나민 골드 판정승

오랜기간 국민영양제의 자리를 두고 경쟁해온 아로나민골드와 삐콤시다. 여기에 최근에는 한국와이어스의 쎈트롬이 가세해 새로운 양상을 띄어가고 있다.

아로나민골드와 삐콤씨는 연매출액 100억원을 훌쩍 넘기는 블랙버스터에 포함된다. 쎈트롬은 아직 시장진입이 잛은 관계로 이 단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중산층 이상 계층을 파고들며 성장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삐콤씨는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0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140~150억원대의 매출이 기대된다.

이에 반해 일동제약 아로나민류는 올 상반기에만 137억원의 매출 실적을 오렸다. 올 연말까지 250억원대 매출은 무난하리라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시장에서의 싸움은 아로나민의 판정승으로 결론 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두 가지 약이 모두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지만 이 같은 결론이 나오는 이유는 있다.

신당동의 A약사는 “두 약품 모두 좋지만, 제품의 성분 차이는 있다. 삐콤씨는 일반적으로 밥맛이 없을 때, 그리고 젊은 층에 적합하다면, 아로나민골드는 관절염치료에도 좋아 나이드신 분이 복용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한다.

활성형 비타민 B1이 함유된 아로나민골드와 비타민 B․C복합 성분인 삐콤씨의 성분 차이에서, 그리고 젊은 층은 노인들에 비해 의약품에 의존하는 경향이 낮은 점, 명절 때 선물로 노인에게 적합다다는 점 등이 대세를 가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6년간 계속된 두 제품의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고 소비자들의 선택 향배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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