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정상 노인의 치매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개발됐다.

강동우〈왼쪽〉ㆍ임현국 교수
강동우〈왼쪽〉ㆍ임현국 교수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임현국ㆍ강동우 교수팀은 2010~2016년까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의 알츠하이머 치매 관련 뇌 영상들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노인 61명을 대상으로 뇌 구조 및 기능을 알 수 있는 자기공명촬영(MRI) 등을 한 뒤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 군(A군)과 그렇지 않은 군(B군)으로 나눠 뇌 영상을 비교했다.

그 결과, A군이 B군보다 특정 부위의 뇌 신경 활성도가 떨어졌으며, 인지장애 발생 예측률은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치매를 일으키는 주된 물질로, 인지기능 장애가 생기기 10~15년 전부터 축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정상적 인지기능을 가진 노인에게서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지표를 개발했다"며 "이 지표를 통해 인지기능에 장애가 없는 노인의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면 뇌 손상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는 사실도 알아냈다"고 밝혔다.

임현국 교수는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정상 노인도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병할 수 있다"며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 여부를 살펴보면 치매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신경과학 부문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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