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실에 입원했던 미숙아 4명이 연쇄적으로 심정지로 사망해 의료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숙아들이 치료 중 집단 사망한 것은 국내에서는 초유의 일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사건은 의료계에서조차 일반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사인 분석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저체중의 미숙아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16일 오후 5시44분쯤부터 오후 9시8분 사이 호흡곤란과 심정지 증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심폐소생술 치료를 시행했으나 밤 9시31분부터 10시53분 사이에 모두 심정지 상태로 숨졌다고 했다.

이들 미숙아들은 임신 25~34주 사이에 태어난 신생아들로 모두 같은 구역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사건 당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는 16명의 환자가 있었으나 사건 후 4명은 퇴원했고 8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일반적으로 저체중 미숙아는 출생 기준으로 2.5kg 이하는 저체중, 1.5kg 미만은 극소저체중, 1kg 미만은 초극소저체중으로 분류돼 인큐베이터에서 수일에서 수 개월동안 치료를 받는다. 이러한 미숙아 출산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의료계는 몇 가지 원인을 추론할 뿐이다. 이 중 하나는 산모의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고령인 경우일 때 저체중 미숙아 출산의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둘째는 사회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경우, 셋째는 임신중 산모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넷째 산모가 급성 또는 만성 질환을 보유하고 있을 때, 다섯째 임신성 고혈압 및 임신성 당뇨병 등 산과적 질환을 갖고 있을 때 미숙아 출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저체중 신생아들은 사건 당시 특별한 질병을 앓고 있지는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의료계는 이를 토대로 폐가 미성숙한 상태에서 인공호흡 중 폐렴 증상을 유발한 것 아닌지 추측하고 있다. 또 면역기능이 약한 신생아에게 특정 균이나 바이러스가 감염돼 패혈증 쇼크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도 미숙아에게 자주 나타나는 괴사성 장염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인공적으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장점막에 무리가 오면서 천공이 생겨 급성복막염이나 패혈증을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추론은 정확한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 일반적 추측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신생아 중환자 집단 사망이라는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들 4명의 신생아에 대한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이 우선돼야 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경찰의 사고 원인 조사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특히 이대목동병원은 최근 3년동안 신생아에 날벌레가 들어간 수액 투여, 축농증환자 578명에 좌우가 바뀐 엑스레이 사진으로 치료, 결핵감염 간호사의 신생아실 근무로 인한 신생아의 결핵감염등 의료진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었다. 따라서 이대목동병원도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자체 감사를 철저히 해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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