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인플루엔자(독감)가 4월말까지 계속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독감 예방백신 접종을 지금 해도 아직 늦지 않다는 당국의 분석이다. 7일 질병관리본부(질본) 등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주 독감환자 수는 병원 외래환자 1000명당 71.8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독감유행주의보를 발령했던 지난해 12월1일의 7.7명에 비해 9.3배, 독감유행주의보 발령기준인 6.6명에 비해서는 10.9배나 급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독감이 1월말 정점에 이르고 4월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같은 이유는 독감바이러스 확산 추세가 예상보다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고 독감예방 3가백신(3가지 유형예방)에 들어있지 않은 유형의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어 3가백신의 예방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질본이 지난해 9~12월 발생한 독감바이러스 558건을 검출해 분석한 결과 A형이 45.9%, B형은 54.1%였다. 이 시기에는 12~1월에 유행하는 A형독감이 대부분인데 이번에는 주로 2~3월에 나타나는 B형의 비율이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또 3가백신에는 A형 2종과 B형 빅토리아 계열 등 3가지 유형의 바이러스가 들어있는데 이번 유행하는 독감의 바이러스는 B형 중 아마가타형이라고 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발표하는 독감 유행 예상 종류가 빗나간 것도 독감환자 급증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WHO는 매년 5월 당해연도 지구의 북반구에서 유행하는 독감의 종류를 발표하는데, 이번에는 B형 독감 중 빅토리아 계열의 바이러스 독감으로 예측했다고 한다. WHO는 6개월 시차를 두고 남ㆍ북반구의 겨울 독감 유행 패턴과 지역별 특성을 분석해 예측하지만 그 정확도는 보통 50%에 그치고 있다.

사실 독감 예방백신의 효과는 만능이 아니다. 예방접종의 면역효과는 3가백신이나 4가백신이나 대체로 50~70%다. 다만 4가백신은 AㆍB형 각각 두 가지 유형의 4개 유형 독감 종류를, 3가백신은 A형 두가지와 B형 한가지 등 3가지 유형의 독감 예방을 겨냥하고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4가백신이 3가백신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는 차이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3가백신이 나머지 야마가타형 독감바이러스에 전혀 효과가 없다고 볼 수도 없다고 한다. 약효는 상호교차보호기능이 있기 때문에 3가백신이라고 해도 야마가타형 독감에 20%정도의 약효는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가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굳이 4가백신을 추가로 접종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결국 독감은 환자와의 접촉을 가능한 피하고 이미 알려진 예방수칙을 잘 지켜 확산을 막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일선 병ㆍ의원에서도 환자들에게 이를 충분히 주지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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