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방석현 기자] 올해 제약계의 최대 화두는 글로벌 진출, 혁신이다.

요즘 국내 제약계는 제네릭에 기대어 살 수 없는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고,내수 한계로 글로벌 진출없이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절박한 처지다.

게다가 인공지능(AI)를 통한 신약개발도 국내 제약산업의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 드문 제약산업통인 정윤택(48ㆍ사진)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가 새해 국내제약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현안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놨다.

정 대표는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산업진흥원 제약산업팀장으로 10여년 이상 근무한 제약산업 정책전문가로 통한다.

정 대표가 최근 설립한 제약산업전략연구원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특허ㆍ개발ㆍ수출 전략을 비롯해 경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정부의 씽크탱크 역할도 하고 있다.

 -제약계의 새해 중요한 경영 키워드 중 하나가 글로벌 경쟁력이다. 내수 한계에 직면한 국내 제약계가 글로벌 진출을 잘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국내 업체들이 내수산업만으론 한계가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화된 질환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선행돼야 한다.

국내 제약사들은 품질경쟁력과 특허 장벽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국적기업이 원하는 질환 개발에 집중해 기술이전이나 합작회사 등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희귀질환의 경우 환자 수가 적고 국내와 FDA의 등록 및 허가도 쉬운 편이다.

대부분 다국적기업들이 희귀질환치료제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제약선진국에 진출한 이후 연구ㆍ개발(R&D)을 통해 적응증을 추가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다국적기업들도 대부분 이같은 방법으로 성장을 거듭해왔기 때문에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또한 글로벌 진출을 잘하려면 외국 인재들이 적응하기 힘든 국내사들의 폐쇄적인 조직문화도 개선해야 한다.

제약사들마다 외국 핵심 인재들을 영입해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폐쇄적인 조직문화 탓도 크다."

-새해 국내 제약계는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이 최대 관심사다. 성과를 거두려면 어떻해야 하나.

"4차산업혁명이란 생산성의 혁신을 뜻한다. 그 핵심은 AI의 활용도다. 이를 위해선 빅데이터와의 결합이 필수다. 아쉽지만 국내에선 그간의 신약개발 사례에 대한 빅데이터가 축적돼 있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도 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여러 장벽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장벽 속에서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약개발의 성과를 거두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으로는 연구중심병원과의 협업을 시도해볼만 하다. 이들 병원들이 쌓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혁신성에 강점있는 바이오벤처와의 협업도 한 방안이다. 다만 생명윤리법 개정이 필요하다. 제네릭의약품만으론 이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시대다."

-정부가 최근 2차 제약산업 육성계획을 발표됐는데 아쉬운 대목은 없는지.

"올해 정부의 R&D 지원 자금이 GDP 대비 5%에 달하는 19조7000억원으로 발표됐다.

이 중 바이오산업에 약 2조원이 책정됐지만 ‘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신약개발은 약 2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지원 규모 면에서 좀 아쉬운 점이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다른 산업에서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기술수출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해외임상과 기술수출은 정부의 지원을 못받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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