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국내 소아ㆍ청소년 비만이 갈수록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대한비만학회가 최근 발간한 ‘국내 소아ㆍ청소년 비만’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6~18세 소아ㆍ청소년의 비만율이 지난 10년(2007~2017년)간 증가 추세로,2014년부터 1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율은 20년 전인 1997년보다 2배 급증한 가운데,고도비만율은 지난 10년 사이 2배나 늘어났다.

키와 몸무게 비율로 산출하는 체질량지수(BMI)가 18.5 아래이면 저체중, 18.5~23은 정상, 23~25는 과체중, 25~30은 비만, 30 이상은 고도비만으로 구분된다.

또한 6세 이상 소아 과체중 또는 비만은 50% 이상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고,10세 이상 비만 청소년의 경우 3명 중 2명이 성인 비만으로 직결되고 있어 소아ㆍ청소년의 비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소아ㆍ청소년의 비만은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고, 여러 가지 합병증 위험도 높아지며, 낮은 자아 존중감을 보이는 등 심리적 건강도 악화될 뿐 아니라 의료비 증가 및 생산력 손실 등 사회ㆍ경제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그래프 참조>

2012~2016년 비만과 생활습관 관계 추이 〈자료 : 건보공단〉
2012~2016년 비만과 생활습관 관계 추이 〈자료 : 건보공단〉

대한비만학회 유순집 이사장(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소아ㆍ청소년 비만을 개인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국가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소아ㆍ청소년기부터 비만 예방 및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기관들이 지난 2008년부터 어린이 영양 관리 및 비만 방지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흡하다”며 “생활 속 비만 예방 실천 등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부터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고, 신체 활동량 증대 및 건강 증진, 생활습관 개선 등 실질적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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