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4차산업혁명이 산업계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신약개발 시간과 비용도 절감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인공지능과 신약개발의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2016년부터 도입한 인공지능 시스템이 임상시험 등 신약개발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여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인공지능이 신약개발에 필요한 임상, 약물정보, 환자정보 등 각종 연구 데이터의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의약품 개발 시간 및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글로벌 주요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관련 초기임상(2016년)에 소요되는 기간 및 비용을 3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제약사 1위 화이자는 2016년 항암신약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 플랫폼 IBM 왓슨<사진>을 도입했다.

이 회사는 3000만개 이상 실험실 자료와 보고서, 의학 문헌 등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가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

GSK는 지난해 인공지능 업체 영국 엑스사이언티아, 인실리코 메디슨과 잇따라 손을 잡고 백신 등 신약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얀센도 2016년 말 영국 인공지능 업체 베네볼런트와 계약을 맺은 후 임상 2상을 앞둔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머크는 지난해부터 인공지능 업체 아토마이즈의 아톰넷을 이용해 다발성경화증 치료 등을 위한 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세계적 안과 제약사인 일본 산텐제약은 지난해 인공지능을 활용해 녹내장 신약을 개발 중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2016년부터 인공지능을 신약개발에 접목해 적지 않은 기업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인공지능은 초기임상에 걸리는 기간 및 비용을 절감하는 등 의약품 개발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일부 제약사 및 바이오벤처가 신약물질 탐색 및 임상 1상 등 신약개발 초기 단계에 활용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