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김영우 기자] 현대약품(회장 이한구) 오너 일가가 최근 주식이 폭등한 틈을 타 보유주식을 대량 매각하면서  '대박 구설수'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현대약품 오너家 친인척들은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22만주를 장내 매도했고,일부는 단시일내 거액을 챙긴 것이다.

전후사정은 이렇다. 새해들어 지지부진하던 현대약품 주식이 크게 올랐다.

2015년 싱가포르 제약사 아슬란과 담도암치료제 'ASLAN001'의 국내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는데,10일 한 외신이 전한 ASLAN001의 중국 상용화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뉴스가 발단이 됐다.

이 소식으로 전일 4100원이던 주가는 10일 상한가인 5330원(+1230원)까지 올랐다.

이어 다음 날인 11일도 주가는 24.95% 급등해 6660원으로 치솟았다. 이틀새 주가가 무려 62.4%나 폭등한 것이다.

주가는 1년새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주식 폭등으로 유가증권시장은 회사 측에 공시를 요구했다.

현대약품 측은 12일 "주가가 오를 만한 내용이 없다"고 공시했다. 해당 제품의 국내 판권만 가지고 있어 중국 상용화 소식은 현대약품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한 것이다.

현대약품 주가는 610원 하락한 6050원(-9.16%)으로 마감됐다.

주가 하락을 우려했을 오너家 친인척들은 호기를 놓치지 않았다.

주말을 지나 월요일인 15일,이한구 회장의 매제인 노갑덕씨가 먼저 장내를 통해 보유주식 2만9704주를 매각했다.

이어 16일 이 회장의 딸인 현대약품 이소영 상무가 19만6217주를 대거 장내 매도했다.

이날 이 회장의 여동생이자 노갑덕씨의 부인인 혜숙씨도 보유 주식 1144주를 전량 매도했다. 노갑덕씨는 1418주를 추가 매도했다.

회장을 제외한 오너 친인척들이 앞다퉈 주식 처분에 나서 차익을 실현했다.

이소영 상무는 2015년 11월17일 주당 3680원에 매수한 주식 19만6217주를 최근 장내 매도해 2년 만에 3억5700만원 가량의 '대박'을 터트렸다.

오너가 친인척들이 이틀동안 하루에 현대약품 주식 거래량의 5% 안팎을 쏟아내 한때 주가 하락세가 가파라지자 소액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지기도 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현대약품 오너 일가가 주가가 오른 호기를 틈타 보유주식을 대량 매도하고 차익을 실현해 주가 하락을 앞장서 부채질한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저버린 것으로,도덕적 지탄을 피하기 어렵다"고 성토했다.

회사 관계자는 "할 얘기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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