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미세먼지가 협심증 발병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우 교수팀(최병걸 김성욱 이민우 교수)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관상동맥질환’(Coronary Artery Disease) 2018년 1월호에 발표했다.

미세먼지는 일반적으로 기침 천식 만성기관지염 같은 호흡기질환을 유발하고 폐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토양의 중금속 농도를 높이고 식물의 광합성과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인체에 이처럼 협심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구체적 사실이 연구 결과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나 교수팀은 2004~2014년까지 관상동맥질환으로 의심되는 1만177명을 대상으로 관상동맥조영술과 혈관기능검사를 실시했다. 이어 질환이 없는 연구대상자 6430명을 선정해 대기오염 노출시간과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미세먼지가 72시간 평균 농도 25㎍의 대기환경지수 ‘나쁨’ 수준일 때 협심증 발병 위험이 25% 증가하고 농도가 20㎍씩 높아지면 발병 위험이 4%씩 증가한다고 밝혔다. 또 미세먼지는 특히 여성과 65세이상 고령자, 고혈압환자에게서 협심증 위험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했다.

미세먼지는 그동안 인체에 염증 반응을 활성화시켜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왔으나 그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로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협심증 발병의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앞으로 과제는 미세먼지 외에 대기오염과 심혈관질환에 대한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해졌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또 대기오염뿐 아니라 실내오염 물질의 해악에 대해서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실내생활을 오래하는 전업주부와 유아 등에게는 실내공기의 오염은 새로운 건강의 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내먼지, 중금속, 석면, 담배연기, 연소가스, 라돈, 포름알데히드, 미생물, 악취등은 도시민이 일상 실내생활에서 피할 수 없는 실내공기오염 환경이다.

이들 환경이 구체적으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체계적인 연구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한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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