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올초 한 초등생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맞은 다음날 걸을 수 없을만큼 두통과 메스꺼움이 나타나 이상반응(부작용) 치료를 받았다.

여학생은 병원서 일단 진통제를 맞았지만,병원은 경과를 면밀히 관찰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이같은 HPV 접종 부작용 사례들을 공개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보건소와 일선 병ㆍ의원에서 집계된 HPV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신고 건수는 국가예방접종(NIP)이 시작된 2016년 6월부터 올 1월10일까지 53건에 달했다.

연도별 부작용 신고 건수는 2016년 20건, 지난해 30건이었고, 올들어서만도 3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NIP 대상인 만 12세 여성 청소년(약 46만명) 3명 중 2명(28만9922명으로 전체 66%)이 HPV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작용 중에선 실신 관련 증세가 가장 많았다. 30건(57%)으로 절반 이상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9일까지 부작용 사례로 신고된 4건 중 3건이 실신 관련 증상이었다. <표 참조>

2017년 12월~2018년 1월10일 HPV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 〈자료 : 질병관리본부〉
2017년 12월~2018년 1월10일 HPV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 〈자료 : 질병관리본부〉

이밖에 접종 후 두통, 오심, 발열, 경련, 알러지 및 피부 이상반응부터 탈모까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접종되는 HPV 백신은 가다실(MSD)과 서바릭스(GSK) 뿐이다.

질병관리본부 공인식 예방접종관리과장은 “국내 HPV 백신의 NIP 도입 후 이상반응 사례들은 의료진 및 보호자들이 신고한 것”이라며 “그러나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 과장은 “다수 신고된 실신 관련 증상의 예방을 위해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거나, 누워 접종하고 접종 후 반드시 20~30분 동안 경과를 관찰하도록 접종 기관(보건소 및 병ㆍ의원)에 당부하고 있는 한편 보호자들에게도 문자로 안내하고 있다”며 “백신을 좀더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