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경숙 기자]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세포 손상이 치매와 관련된 백질질환(white metter disease)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질질환은 신경섬유나 신경세포에서 신체의 다른 부위로 신호를 전달하는 실 모양의 구조를 가진 뇌 조직으로 알츠하이머병이나 다발성경화증 등을 일으킨다. 이 질환이 이런 병을 유발하는 정확한 기전은 분명하지 않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 대한 사후분석을 실시해 건강한 성인의 뇌와 비교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는 건강한 뇌보다 세포수가 50% 적었다. 또 혈액순환 단백질인 ‘피브리노겐((fibrinogen)’ 수치가 백질 영역에서 3배 증가했다.

연구진은 또 혈관 주위 세포가 결핍된 마우스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세포가 백질 건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혈관 주위 세포 결핍 마우스가 12~16주였을 때(이는 인간의 약 40 년과 동일), 피브리노겐의 수치는 뇌량(인지 및 감각 데이터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영역)에서 약 10배 더 높았다.

36~48주(70세에 해당)에서는 혈관 누출이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행 속도를 평가한 결과, 12~16주령에 도달했을 때, 혈관 주위 세포 결핍 마우스는 대조군 마우스보다 50% 더 느리게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백색질에 구조적 변화를 보였다.

연구진은 “혈관 주위 세포가 손상되면 서서히 막히는 배수구처럼 혈액의 흐름이 줄어든다. 배수구가 막히면 뇌관이나 뇌혈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게 바로 치매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혈액과 뇌에서 피브리노겐 수치를 감소시키는 약을 투여하면 백질의 양은 90%, 연결성은 80% 복원됐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의학’ 최신호에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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