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영국 로열 런던병원이 2016년 4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가상현실(Virtual RealityㆍVR) 기술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해 국내외 의료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종양학 전문의 샤피 아메드 박사 집도로 이뤄진 이 수술 현장은 VR 카메라로 촬영돼  ‘Medical Realities’라는 웹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두 대의 360도 카메라를 통해 비춰지는 현장 상황이 시시각각 전달되고,외과의가 종양을 제거하는 장면을 보여줘 수련이 필요한 의대생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가상 공간에서 수술 현장을 생생히 참관하는 체험을 했다.

VR은 국내에서도 환자의 수술 관련 효과뿐 아니라 새로운 의료 교육​ 솔루션으로 부상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해 10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뽀로로'를 이용한 수술실 가상 체험<사진>이 소아환자의 수술 전 불안 해소에 도움을 주는 등 VR에 대한 의학적 효용성을 국내 처음으로 입증한 바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이같은 사례 중심의 ‘메디컬 VR 현황’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LA의 세다스 시나이 병원은 VR 수술이 환자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VR 활용 시 환자의 평균 통증 점수가 5.4에서 4.1로 떨어져 일반 2D 영상(4.8)보다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와 통증이 완화되면 환자들의 입원 기간과 진통제 투약을 줄이는 효과가 발생해 치료비까지 절감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VR은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구현, 사용자가 마치 실제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 중인 것과 같이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VR은 이처럼 환자들이 병원에서 겪는 경험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는 데다 치료비까지 줄이는 등 효과가 크기 때문에 국내외 의료기관들이 좀더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위해 활용되는 추세”라며 “이 기술과 관련해 정부의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지원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