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경숙 기자] 하나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이 4.5년까지 지연된다.

캐나다 콘코디아대 심리학과 연구진은 94명(이중언어사용 경증인지장애자 34명, 단일언어사용 경증인지장애자 34명, 이중언어사용 알츠하이머병 환자 13명, 단일언어사용 알츠하이머병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기억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내측 측두엽 등 뇌를 관찰했다.

분석 결과, 경증인지장애인이든 알츠하이머병 환자이든 이중언어사용자는 단일언어사용자보다 두꺼운 피질을 갖고 있었다.

이는 이중언어 사용이 특정 뇌 영역을 활성화시키고 피질의 두께와 회백질의 밀도를 증가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하나 이상의 언어를 말하는 것이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뇌의 노화를 대비해 평소엔 사용되지 않는 뇌의 대체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인지예비용량이 클수록 뇌 손상으로부터 뇌의 기능을 보호하는 능력이 크다. 치매의 경우는 인지예비용량이 클수록 치매 임상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이 늦어진다.

통상 교육 수준이 높고 지속적으로 뇌를 자극하는 활동은 인지예비용량을 증가시켜 치매를 예방한다.

이 연구 논문은 ‘신경심리학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