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이경숙 기자] 부비동염(축농증)의 악화가 자가포식 기능 손상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가포식은 영양소가 결핍된 세포가 자신의 단백질을 분해하거나 불필요한 세포 성분을 제거해 에너지를 얻는 활동을 뜻한다.

서울아산병원 의생명과학과 김헌식 교수와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팀은 만성부비동염에 걸린 쥐에 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여러 형태의 골수세포 중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가 자가포식 기능 결핍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자가포식 기능이 결핍된 대식세포가 없어지면 염증장애가 50% 가량 현저히 완화되는 점을 관찰한 것이다.

부비동염은 여러 가지 예후를 갖는 만성질환으로, 수술을 통해 완치된 때도 있지만, 상당수 부비동염은 재발 성향이 매우 강해 반복적인 수술에도 완치가 어려워 스테로이드제같은 항염증제를 자주 사용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헌식 교수는 “세포의 자가포식 현상은 면역세포의 활성, 염증반응 등 면역반응조절에 핵심적 기능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염증성질환 발병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호흡기 염증질환 연구는 부족했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로 만성부비동염 환자에게서 세포 자가포식의 역할과 중요성을 처음으로 입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장용주 교수는 “만성부비동염으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 천식이 동반되거나 심한 물혹이 같이 있는 환자들은 수술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재발성 만성부비동염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알러지 및 임상면역학' 논문 중 최근 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

김헌식〈왼쪽〉ㆍ장용주 교수
김헌식〈왼쪽〉ㆍ장용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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