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선수촌 주변 지역에서 겨울철 식중독인 노로바이러스가 발생해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올림픽 조직위는 10일 현재 노로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모두 158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조직위는 11일 이같이 밝히고 이 가운데 139명은 치료 후 회복했고 19명은 관찰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선수 감염자는 없다고 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자는 지난 4일 처음 발생한 이후 일주일 만에 이처럼 급증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게 해 겨울철 식중독의 원인이 된다.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기온이 낮으면 활동이 더 왕성해진다. 음식 식수 사람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전염력도 강해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 메스꺼움 오한 복통 설사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근육통 두통 발열 증상을 나타낸다.

건강한 사람은 보통 일주일 정도면 증상이 사라지지만 운동선수에게는 제대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어 올림픽 참가선수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제적 이미지에도 먹칠을 할 수 있다. 이미 뉴욕타임스지와 USA투데이 등 외신은 이같은 소식을 크게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기는 커녕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동계올림픽에서 노로바이러스가 이번에 처음 발생한 것은 아니다. 솔트레이크시티(2002년 52명) 토리노(2006년 57명) 뱅쿠버(2010년 36명) 소치(2014년 28명)에서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평창처럼 대규모로 감염자가 확산되지는 않았다. 30년 전 88서울하계올림픽에서는 감염질환이 발생했다는 말이 없었다. 겨울보다 감염질환 발생이 더 쉬운 여름인데도 그랬다.

따라서 이번 노로바이러스 감염 확산은 사전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당국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은 “그럼에도 조직위원회가 노로바이러스를 주의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만 보낼뿐 구체적인 예방수칙조차 교육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는 언론보도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20년동안 공들여 각고 끝에 유치한 겨울제전이다. 92개국 292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의 지구촌 겨울축제다. 세계 각국의 TV 중계를 통해 70억 세계 시민이 시청한다. 이를 통해 개최국인 대한민국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또 이를 계기로 새로운 산업 육성과 세계 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축제에 보건당국 스스로가 먹칠을 한 것이다. 이제 뒤늦었지만 더 이상 노로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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