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지난해 말 북한군 귀순병사를 치료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외상센터의 열악한 환경을 작심하고 밝혀 중증외상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대한외상학회가 최근 권역외상센터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거듭 지적하고 나섰다.

전문 외상환자 치료기관인 권역외상센터가 출범된지 5년 넘었지만, 중증외상환자들이 이 센터로 바로 이송되지 못한 채 지역 의료기관으로 옮겨져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권역외상센터는 국내에서 외상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예방가능사망률(사망자 중 적정 진료를 받았을 경우 생존할 것으로 분석되는 사망자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 지원으로 2012년부터 전국 병원(종합병원급 이상)에 설치되고 있다.

현재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된 병원은 2012년 가천대길병원ㆍ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수도권ㆍ강원), 천안단국대병원(충청권), 목포한국병원(전남), 경북대병원(대구)부터 지난해 진주경상대병원(경남)까지 17곳이다. <그림 참조>

그러나 외상학회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예방가능사망률이 30.5%로 조사됐다.

이는 사망자 10명 중 3명은 제때 치료를 받았으면 생존할 수 있었다는 얘기로, 전국의 권역외상센터 이용률이 높지 않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외상학회는 현장에서 중증 외상이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전문 치료기관인 권역외상센터로의 이송을 원칙으로 하되, 응급 상황에 따라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개선책을 내놓았다.

대한외상학회 이강현 회장(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은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심각한 외상을 입은 환자에게 365일, 24시간 중증외상 환자가 도착하는 즉시 응급 수술이 가능한 외상 전문 치료기관”이라며 “외상진료체계는 국가 지원과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외상은 젊은 연령층 및 사회 취약계층에서의 사망과 장애의 주원인으로 국가보건의료의 중요한 문제로 강조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에서 외상으로 숨지는 사람 중 3명 중 1명은 살릴 수 있음에도 아직까지 권역외상센터의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상 체계가 잘 갖춰진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에선 다양한 외상 교육과정이 개설돼 있고 외상환자들을 진료하는 의료진이 이수하며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또한 선진국에선 정부 지원으로 구급대원, 외과계열 전공의,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이 필수적으로 이 교육을 받음으로써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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