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오지혜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음으로써 뇌질환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기문 기초과학연구원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장

기초과학연구원에 따르면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단장 : 김기문ㆍ사진)이 주도한 실험에서 세포 자가 포식 과정 중 뇌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 대한 움직임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자가 포식은 세포가 영양이 부족해지면 분해 효소를 지닌 세포 소기관(핵 미토콘드리아 소포체 리소좀)이 불필요한 세포 소기관을 분해하거나 재활용하는 과정을 뜻하는데, 뇌세포의 미토콘드리아가 치매, 파킨슨병 등 뇌질환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구진은 '형광 분자 결합쌍'을 이용해 세포 자가포식에 관여하는 세포내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진은 "그간 연구에선 자가 포식과 연관된 세포 소기관을 관찰하고자 '형광 단백질'을 사용해 왔지만, 자가 포식 과정 중 분해 효소로 형광 단백질이 함께 분해돼 자가 포식 현상을 안정적으로 관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형광 분자 결합쌍인 쿠커비투릴 분자와 아다만탄아민 분자의 결합 원리<그림 참조>를 이용해 자가 포식이 일어나는 세포 소기관 중 미토콘드리아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며 "뇌세포 중에서도 세포 호흡과 관련된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이 있으면 퇴행성 뇌질환이 일어난다는 사실도 밝혀냄으로써 치매와 파킨슨병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독일 응용화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쿠커비투릴 및 아다만탄아민 분자 결합 이용한 세포 자가 포식 관찰 모형도 〈자료 : 기초과학연구원〉
쿠커비투릴 및 아다만탄아민 분자 결합 이용한 세포 자가 포식 관찰 모형도 〈자료 : 기초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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